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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으로 물드는 춘천의 가을, 막 오른 ‘대한민국 독서대전’ |
[뉴스앤톡] 춘천의 가을이 책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춘천시가 18일 ‘2026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막을 올렸다.
‘책의 물결, 춘천 산책(冊)’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20일까지 이어진다. 개막식과 강연·북토크, 공연, 북페어, 체험, 전시, 학술토론 등 9개 분야 156개 프로그램을 마련해 책을 매개로 사람과 지역, 문화를 잇는 전국 규모의 독서문화축제를 선보인다.
춘천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독서대전 개최지로 선정된 열세 번째 기초지방자치단체다. 올해 시는 독서대전을 계기로 강연과 공연, 체험, 독서토론 등 연중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며, 이번 본행사를 통해 지역 출판사·서점·도서관·작가·시민이 함께하는 ‘책의 도시 춘천’의 기반을 한층 넓혀갈 계획이다.
김유정의 문학마을과 공지천 산책로까지 일렁이는 ‘책의 물결’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린 개막식은 박양순 명창의 김유정의 문학과 실레마을의 정서를 판소리로 풀어낸 창작판소리 ‘유정의 사랑’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용산역에서 김유정역까지 달려온 ‘춘천산책(冊) 문학열차’와 ‘춘천 문학열차 100人 책방’을 연결한 개막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문학열차 참가자들은 자신이 추천하거나 아끼는 책을 직접 들고 와 100인 책방의 서가를 함께 완성했다. 서로 다른 삶과 취향을 담은 책들이 하나의 서가를 이루며, 책 한 권이 또 다른 사람의 마음에 닿아 이야기를 이어가는 독서대전의 의미를 보여줬다.
개막식에는 육동한 춘천시장을 비롯해 김재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미디어산업실장, 김승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 한기호‧허영 국회의원, 황정근 국회도서관장, 이희자 춘천시의회 의장, 이경옥 춘천교육지원청 교육장, 유인순 김유정문학촌장, 이진우 한국도서관협회 회장, 김영철 2026 대한민국 독서대전 홍보대사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독서문화 확산에 기여한 유공자들에게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수여됐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김유정은 실레마을 사람들의 삶과 마음을 깊이 바라보고 우리 문학에 오래 남을 이야기로 빚어냈다”며 “그 문학의 고장에서 대한민국 독서문화의 큰 축제를 열게 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문학열차를 타고 온 독자들의 책이 100인 책방을 이루듯 한 사람이 건넨 책 한 권은 또 다른 사람의 마음에 닿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다”며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오래 곁에 둘 책 한 권을 만나며 춘천의 가을과 문학, 사색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시길 바란다”고 했다.
행사 기간 김유정문학촌은 ‘문학마을을 방문하는 축제’로 꾸며진다. 방송인 김영철과 고명환의 명사 특강을 비롯해 김초엽, 이슬아, 이낙준, 손원평, 박준 등 작가와의 만남이 이어진다. 정현우, 전석순, 전상국 등 지역 작가가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춘천이 품은 문학과 작가의 이야기를 시민과 전국 방문객에게 소개한다.
전국 출판사와 서점 등이 참여하는 북페어도 열린다. 춘천의 출판사와 서점을 소개하는 ‘춘천관’을 비롯해 일반 출판사, 독립출판, 서점, 유관기관 홍보·체험 부스 등 100개 부스가 관람객을 맞는다. 책을 직접 보고 고르는 즐거움은 물론 출판인과 독자, 지역서점이 만나는 독서문화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조행사장인 공지천 산책로는 ‘책 읽는 문학정원’으로 변신한다. 18일과 19일 저녁에는 별빛 아래에서 책을 읽는 북캠프 야외도서관, ‘책멍 때리기 대회’, 버스킹 공연, 책맥 라운지 등이 운영된다. 인형극과 창작판소리, 어린이를 위한 디지털책 체험 버스, 김유정 생가 야외도서관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한편 춘천시는 행사기간 김유정문학촌 일대 많은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보고 행사장 방문객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하는 등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한 사전 안내도 진행했다.
국회도서관과 손잡고 시민 지식정보 접근성 넓힌다
이날 개막식에 앞서 춘천시는 국회도서관(관장 황정근)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춘천시립도서관에 국회 의정정보센터를 구축하고 의회·법률·정책 정보의 제공과 활용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국회 의정정보센터는 국회도서관이 생산하는 의회·법률정보를 지역 주민이 보다 가깝게 이용할 수 있도록 협약 도서관에 조성하는 공간이다. 춘천시립도서관은 오는 10월 2층 자료실에 국회도서관 발간물 서가와 디지털 정보 이용 공간을 갖춘 의정정보센터를 마련할 예정이다.
센터가 구축되면 시민들은 국회도서관의 발간물과 다양한 의정·입법·정책 자료를 보다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지역의 정책 현안과 사회문제, 법률정보를 찾는 시민과 학생, 연구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춘천시립도서관은 정보검색실에서 국회도서관 원문 데이터베이스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제공 정보의 범위와 접근성을 넓히고, 시민 누구나 신뢰도 높은 지식정보를 일상 가까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기반을 강화한다.
육동한 시장은 “빠른 정보와 짧은 말이 쉼 없이 오가는 시대일수록 한 권의 책 앞에서 천천히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만나는 시간이 더 소중하다”며 “축제는 일요일에 막을 내리지만 도서관과 지역서점, 출판사와 독서공동체를 촘촘히 잇는 춘천의 책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고전과 명저를 읽고 질문과 토론을 통해 생각을 키우는 춘천형 Great Books를 비롯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일상 가까이에서 책을 만나고 읽고 대화할 수 있는 책의 도시 춘천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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