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입원 어린이 곁으로 찾아간 역사수업…한성백제박물관 ‘올해의 박물관·미술관상’

서울 / 정충근 기자 / 2026-09-18 12:15:07
“문화와 배움의 기회에서 소외되는 시민 없도록 먼저 다가가는 박물관 될 것”
▲ 병원학교 교육운영

[뉴스앤톡] 한성백제박물관(관장 김지연)이 박물관 방문이 어려운 장기 입원 어린이에게 역사·문화 교육을 제공해 온 ‘병원학교’ 프로그램으로 ‘올해의 박물관·미술관상’을 수상한다. 2024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시작해 서울대학교병원까지 교육 대상을 넓혀온 성과와 문화 향유의 사각지대를 찾아가는 공립박물관의 역할을 인정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박물관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박물관·미술관상’은 우리나라 박물관·미술관의 활성화와 발전에 기여한 기관을 발굴하기 위해 2021년부터 매년 수여하는 상이다. 전국 공립·사립·대학 박물관과 미술관을 대상으로 기획전시, 교육프로그램, 출판물 등 3개 부문의 성과를 심사해 부문별 최대 2개 기관을 선정한다.

교육프로그램 부문은 ▴프로그램의 독창성과 학술적 성과 ▴지역 문화 활성화 기여와 연계성 ▴박물관·미술관의 특성을 반영한 교육적 가치 ▴다른 교육프로그램과의 차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한성백제박물관의 ‘병원학교’ 프로그램은 장기 입원이나 통원치료로 학교에 다니기 어려운 어린이들이 병원에서도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교육이다. 박물관의 기존 교육 콘텐츠를 환아들이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재구성하고, 어린이의 건강 상태와 병원학교 환경을 고려해 대면·비대면 수업을 병행하는 등 맞춤형으로 운영한다.

한성백제박물관은 2024년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학교에서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 데 이어, 2025년에는 서울대학교병원 어린이병원학교로 대상을 확대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참여 인원이나 운영 효율보다 어린이 한 명 한 명의 배움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 한 명이 참여하더라도 교육이 필요한 곳으로 직접 찾아가 수업을 진행하며, 박물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어린이에게도 동등한 배움과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수업은 환아들이 투병의 어려움에서 잠시 벗어나 또래 어린이처럼 배우고 체험하며 일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역사·문화에 관한 설명뿐 아니라 직접 만들고 표현하는 활동을 함께 진행해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수업에 참여하도록 했다.

한편, 시상은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리는 ‘2026년 박물관·미술관 박람회’ 개막 연계 행사인 ‘박물관인의 밤’에서 진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K-컬처, 미래를 여는 뮤지엄-확장·전환·미래지향’을 주제로 열린다. 한성백제박물관은 홍보 부스를 운영해 박물관의 주요 전시·교육·연구 성과를 국내외 관람객과 박물관 관계자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박람회에 김지연 한성백제박물관장이 강연자로 참여하는 ‘관장과의 대화’도 마련된다. ‘미래의 박물관’을 주제로 병원학교 프로그램의 운영 경험과 성과를 소개하고, 박물관이 앞으로 수행해야 할 사회적 역할과 방향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19일(토) 오후 4시 30분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실감콘텐츠존에서 진행된다.

특히 박물관의 미래를 전시 공간의 확장에만 한정하지 않고 ‘누구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살펴본다. 찾아오는 관람객을 맞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화와 배움의 기회에서 소외된 시민에게 먼저 다가가는 박물관의 역할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성백제박물관은 병원학교 교육을 비롯해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질병이나 생활 여건 등으로 박물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시민에게도 역사·문화 교육과 체험의 기회를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지연 한성백제박물관장은 “이번 수상은 박물관에 오기 어려운 어린이에게도 배움의 기회를 전하고자 했던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참여 어린이들이 투병의 어려움을 잠시 잊고 배우고 만드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문화와 배움의 기회에서 소외된 시민에게 먼저 다가가는 박물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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