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머무는 관광'으로 제주관광 체질 전환 속도

제주 / 정충근 기자 / 2026-05-18 19:15:08
UN 최우수 관광마을 동백마을서 현장회의…마을 만들기 성과·체류형 프로그램 확대 주문
▲ 주간혁신성장회의

[뉴스앤톡] 제주특별자치도가 관광객 수 중심의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체류 기간을 늘리고 소비가 지역경제로 순환되는 질적 관광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도는 18일 서귀포시 남원읍 동백마을(신흥2리) 방문자센터 체험장에서 주간혁신성장회의를 개최했다.

중동발 고유가 여파로 항공료가 급등하면서 제주관광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얼마나 많이 오느냐보다 얼마나 오래·깊이 머물며 소비하느냐에 초점을 맞춘 정책 점검이 이뤄졌다.

이날 회의가 열린 동백마을은 1706년 형성된 300년 넘는 역사의 마을로, 도 지방기념물 제27호 동백나무 군락지를 중심으로 마을 만들기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2011년 농촌체험휴양마을, 2018년 우수농촌체험마을 으뜸촌에 이어 2023년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됐다. 제주어로 ‘작은 동네’를 뜻하는 ‘카름’에서 이름을 딴 제주 마을여행 통합브랜드 ‘카름스테이'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13개 마을이 저마다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회의에 앞서 오동정 동백고장보전연구회 대표가 마을 현황을 발표했다. 누적 발전기금 약 1억 6,000만 원, 원료 수매 누적 약 16억 원의 성과와 함께 최근 제주관광공사와 연계한 말기암 환자 가족 대상 치유 프로그램 등 사회공헌 활동도 소개했다.

오영훈 지사는 “동백마을의 성과는 1~2년 만에 나온 것이 아니라 도정의 마을 만들기 정책이 켜켜이 쌓이면서 만들어진 결과”라며 “올해부터 마을 만들기 사업이 지방이양 사업으로 전환된 만큼, 그동안의 성과를 되돌아보면서 머무는 관광으로 나아갈 미래지향적 방향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가 추진 중인 배움여행(런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워케이션) 등 체류형 프로그램 현황을 점검했다.

청년 유입과 연계한 ‘청춘정거장 in 제주’는 도외 청년(19~39세) 250명을 대상으로 읍면지역 숙박비 최대 30만 원, 제주살이 이해과정 등 활동비 최대 15만 원을 지원하는 배움여행(런케이션) 사업이다.

도외 벤처캐피탈(VC)과 제주기업을 연결하는 ‘VC 워케이션 프로그램’은 6월 중 현장실사·투자상담 등을 결합한 체류형으로 운영되며, 농촌에서 일하며 머무는 ‘농케이션’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오영훈 지사는 “신규 사업은 실패를 우려해 규모를 작게 잡는 경향이 있는데, 지역 경제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모를 고민해야 한다”며 체류형 프로그램을 부서별 자체 예산에 한정하지 말고 관광진흥기금까지 연계해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아울러 체류형 프로그램이 청년 유입·관광·투자유치 등 여러 부서에 걸쳐 있는 만큼 부서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을 주문했다. 공공정책연수원의 경우에도 타시도 공직자 대상 연수프로그램을 카름스테이나 미래산업 현장 등으로 나가 제주의 우수 정책 사례를 직접 공유할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비닐하우스 히트펌프 보급과 관련해 FTA 기금과 농업에너지효율화 사업을 연계하되 지원에 속도를 낼 것을 지시하고, 서부 지역에서 성과를 거둔 밭작물 표준 시비 모델의 과수원 밀집 지역 확대 등 농축산 분야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한편 오영훈 지사는 도가 추진한 미래산업 소통 모델 ‘이노마블’이 ‘2026 국가대표브랜드 대상’ 미래산업체험 부문 대상에 선정된 성과를 공유하고, 국방부와 협력해 추진한 ‘6·25 전사자 유가족 찾기’ 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아 국방부 장관 기관감사패를 수여받은 소식도 전하며 각 실국의 노고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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