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경계 고성에서 베를린 전자음악이 울린다.

강원 / 정충근 기자 / 2026-09-29 19:05:15
선(SUNN)페스티벌 고성군 개최
▲ 분단의 경계 고성에서 베를린 전자음악이 울린다.

[뉴스앤톡] 평화경제 거점도시 강원 고성군은 오는 10월 3일부터 4일까지 고성 세계잼버리수련장에서 '선(SUNN) 페스티벌 2026'이 개최된다고 밝혔다.

선 페스티벌은 남고성과 북고성으로 나뉜 고성의 분단 현실, 즉 '선(線)-경계'를 문화적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독일과의 문화적 연대 속에서 국제적 평화·기억 콘텐츠로 확장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고성군은 독일 베를린의 전자음악, 그중에서도 테크노 문화가 가진 평화 상징성에 주목하고 있다. 베를린의 테크노가 분단과 경계의 공간에서 새로운 도시문화로 성장한 것처럼, 고성 역시 분단의 현실을 음악과 예술을 통해 새롭게 해석하고, 고성만의 평화문화 콘텐츠로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고성군은 2025년 11월부터 주한독일대사관, 민간기획사 퍼밋 등과 협의를 이어오며 고성의 평화자원과 베를린 전자음악 문화를 연결하는 축제 방향을 구체화해 왔다.

지난 7월에는 고성 특화 문화전략 국제포럼을 개최해 분단의 경계를 문화적 자산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후 독일대사관과의 토크 세션, 베를린 아티스트 참여, 독일문화 체험공간 조성 등 협력 프로그램을 준비해 왔다.

이번 행사는 '경계에서 피어나는 축제'를 주제로, 민간 기획사인 '퍼밋(PERMIT)'과 '파르티잔(Partisans)'이 주최·주관하고, 고성군, 주한독일대사관, 한스자이델재단,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윤이상평화재단이 후원한다. 행사 규모는 유료 관람객 1,000명을 목표로 하며, 지역주민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행사장에서는 테크노·전자음악·앰비언트 공연을 비롯해 주한독일대사관과 베를린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토크 세션, 먹선 라이브, 웰니스·리딩·트레킹·캠핑 프로그램, 지역 식재료 기반 F&B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세부 일정으로는 10월 3일 오후 1시 게이트 오픈을 시작으로 오프닝 먹선 라이브와 앰비언트 공연, 숲길 스테이지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이번 행사에는 총 29명의 아티스트 참여가 확정됐으며, 오후 7시에는 주한독일대사관과 베를린 아티스트 Mareena가 함께하는 토크 세션이 열린다. 이후 솔방울 전망대 앞 원형 야외공간에 마련되는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DJ 공연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특히 메인 스테이지에는 매트리스 휴식공간이 조성돼, 관람객들이 고성의 자연 속에 누워 음악을 듣는 이색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자정에는 Mareena의 피크타임 DJ 공연이 진행되며, 공연은 밤을 지나 새벽까지 이어져 동해 일출 시간대까지 고성의 자연과 베를린 전자음악이 결합된 특별한 장면을 선보일 예정이다.

Mareena는 베를린 언더그라운드 테크노 씬을 상징하는 DJ이자 프로듀서·큐레이터로, 베를린의 전설적인 클럽 Tresor의 레지던트 DJ로 알려져 있다. 이번 출연은 주한독일대사관과 visitBerlin의 협력으로 확정됐다.
고성군은 선 페스티벌을 계기로 세계잼버리수련장 등 기존 지역 평화 인프라를 문화적으로 재활용하고, 접경지역 고성의 이미지를 새로운 관광·문화 콘텐츠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행사 이후에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독일대사관과의 협력 프로그램, 평화문화 공간 조성, 지역주민 참여 프로그램 등을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선 페스티벌은 민간이 주최·주관하는 행사이지만, 고성군도 초기 논의 단계부터 주한독일대사관, 한스자이델재단, 민간 기획자들과 함께 고성의 분단과 경계를 어떻게 문화와 예술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을지 고민해 왔다."라며 "이번 행사가 고성의 평화자원을 새롭게 바라보고, 고성만의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키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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