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넘어 제주 전역으로… 오름·곶자왈 장기 조사체계 구축

제주 / 정충근 기자 / 2026-09-03 17:50:03
한라산연구부, 2027~2031년 오름 360여 개·곶자왈 110㎢ 기초조사 추진
▲ 제주고사리삼 분포지 드론촬영 및 서식지 3차원 기록

[뉴스앤톡] 제주의 오름과 곶자왈이 같은 기준으로 5년간 반복 기록되는 장기 관측 대상이 된다. 그동안 과업·용역 단위로 흩어져 이뤄지던 조사가 지역에 뿌리를 둔 자체 전문연구조직이 지속적으로 자료를 축적하는 체계로 바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중심의 자연환경 연구를 제주 전역으로 넓혀 오름과 곶자왈에 대한 체계적인 기초조사와 장기 모니터링을 본격 추진한다.

민선9기 100대 정책과제인 ‘핵심 자연자산 보전·활용 및 환경재원 확충 체계 구축’의 일환이다.

세계유산본부는 환경산림자원국과 협력해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오름 360여 개와 곶자왈 약 110㎢를 대상으로 지형·지질, 식생, 토양 등 자연환경 기초조사를 단계적으로 실시한다. 조사자료는 지리정보시스템(GIS)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장기 변화 분석과 보전·관리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라산연구부는 광역조사를 수행할 연구기반을 이미 축적해 왔다. 2020~2024년 한라산 일대 지질조사로 약 60개 오름의 분포와 형성과정을 조사했고, 2020~2025년에는 한라산 고지대에 고도·방위별 40개 정밀수목조사구를 구축해 식생 변화를 장기 관찰해 왔다.

현재는 2025~2028년 제주 전역 지질조사를 진행하며 조사범위를 한라산에서 제주 전역으로 확대하는 중이다.

곶자왈에서도 장기조사의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한라산연구부는 선흘곶자왈과 교래곶자왈에 40m×40m 규모 정밀조사구 11개소를 구축하고 개별 수목의 수종, 흉고직경, 줄기 수, 생육형태 등을 개체 단위로 정밀 기록하고 있다.

제주고사리삼 서식지에서는 고사리삼 분포를 정사영상으로 남기는 한편 광량·온습도와 배수환경 등을 함께 모니터링해 희귀식물과 주변 숲·지형의 관계를 분석하고 있다.

2027년부터는 이런 조사기법에 드론·라이다(LiDAR) 등 보유 장비를 활용해 오름은 연간 약 70개소, 곶자왈은 주요 권역별로 단계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공간자료와 제주 전역 라이다(LiDAR) 자료를 활용해 오름의 경사·지형특성, 식생피복과 수관구조 등을 정량화하고, 주요 지역은 현장 정밀조사와 반복촬영을 병행해 장기 변화자료를 구축한다.

조사 결과는 보고서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갱신되는 공공 기초자료로 관리·공개해 연구자와 행정기관이 공동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기존 곶자왈 조사자료 역시 단계적으로 공개해 학제 간 연구와 보전관리 정책의 기반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환경정책 부서가 정책 수요와 보전·관리 방향을 제시하고, 한라산연구부가 조사·연구와 자료 구축을 담당하는 정책–연구 협업 구조로 추진된다. 제주도는 정책에 필요한 정량자료를 상시 생산·갱신하는 동시에 연구자료와 조사기술, 전문인력이 제주에 지속적으로 축적되는 연구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김형은 세계유산본부장은 “오름과 곶자왈의 가치는 한 번의 조사로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라산에서 축적한 연구경험을 제주 전역으로 확대해 자연환경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이를 보전·관리와 새로운 가치 발굴로 연결하는 지역 기반 전문연구기관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뉴스앤톡.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