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이 아닌, 어촌의 하루를 살아보는 시간” 고성 곁마을, ‘대진항 워킹홀리데이’ 운영

강원 / 정충근 기자 / 2026-06-10 17:30:05
사진전·마을길 투어·어부의 낮술·랠리스탬프로 고성 어촌문화 재해석
▲ 행사 포스터

[뉴스앤톡]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고성 ‘곁마을’이 오는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강원 고성군 대진항 및 초도해변 일대에서 어촌 지역살이 프로그램 ‘대진항 워킹홀리데이’를 운영한다.

‘곁마을’은 ‘엎질러진 물 양조장’이 운영하는 고성 기반 청년마을로, 고성의 어촌문화와 생활 리듬을 바탕으로 청년들이 지역을 경험하고 관계 맺을 수 있는 다양한 지역살이 프로그램을 기획해오고 있다.

이번 ‘대진항 워킹홀리데이’는 속초문화도시센터의 속고양 광역사업과 연계해 운영되며, 제6회 저도 대문어축제 기간에 맞춰 고성 대진항의 장소성과 어촌의 삶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히 문어축제를 관람하는 관광형 투어가 아니라, 참가자가 대진항의 등대, 항구, 마을길, 독고장, 초도해변 등을 직접 걸으며 어촌의 시간과 이야기를 발견하는 지역살이형 로컬투어다.

곁마을은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을 ‘낮에 완성되는 마을’로 설정했다.

새벽에 바다로 나가 낮에 돌아오는 어부의 생활 리듬을 따라, 참가자가 도시와 다른 어촌의 시간 구조를 직접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프로그램은 초도리에 위치한 예술공간 ‘잔치’에서 시작된다.

‘잔치’는 엎질러진 물 양조장이 임대, 모래와 도토리가 운영하는 공간으로, 평소 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미술 수업 등이 이루어지는 지역 밀착형 예술공간이다.

문어축제 기간 동안 이곳에서는 양이든 작가의 사진전 《내가 제일 쿨하자니 : I’m so cool》이 열린다. 해당 전시는 고성의 어부와 해녀를 패션 잡지 속 인물처럼 재해석한 사진 작업으로, 어촌의 사람들을 고된 노동의 이미지에만 가두지 않고 자부심과 멋을 지닌 동시대의 인물로 바라보고자 한다.

전시 관람 이후 참가자는 대진항으로 이동해 대진등대, 항구, 대진3리 주민쉼터, 독고장, 똥골 등 마을 내부의 주요 지점을 따라 걷는다.

대진항은 동해안 최북단 접경 어항으로, 저도어장과 연결된 특수한 어업 환경과 새벽 출항·낮 귀항이라는 어촌의 시간 구조를 지닌 장소다.

곁마을은 이 동선을 통해 대진항을 단순한 축제장이 아니라 어부의 노동, 접경의 바다, 마을의 생활 흔적이 함께 남아 있는 입체적인 장소로 소개한다.

투어 후반부는 초도해변에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바닷가에 마련된 오두막 공간에서 ‘어부의 낮술’ 시음, 수동 빙수 체험, 자유 휴식, 콘텐츠 제작을 경험한다.

‘어부의 낮술’은 엎질러진 물 양조장이 고성 어촌의 생활 리듬을 바탕으로 개발한 로컬 브랜드이자,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어촌의 낮 시간을 이해하는 상징적 콘텐츠로 활용된다.

낮술은 단순한 음주가 아니라, 이미 하루의 노동을 마친 어부들의 휴식과 전환의 시간을 보여주는 문화적 장치로 작동한다.

행사 기간에는 참가자와 일반 방문객을 위한 ‘랠리스탬프’ 이벤트도 함께 운영된다.

대진항 곳곳의 투어 장소에 마련된 스탬프를 하나의 종이에 이어 찍으면 대진항 풍경이 담긴 엽서가 완성된다.

곁마을은 이를 통해 행사 이후에도 일반 여행자가 안내서와 스탬프를 따라 대진항을 걸으며 마을을 경험할 수 있는 셀프 투어형 콘텐츠를 남기고자 한다.

곁마을을 운영하는 엎질러진 물 양조장은 고성 어촌문화를 술과 예술, 공간 콘텐츠로 재해석하는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2023년에는 기획단체 ‘사각위’로 고성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초도항 아트 페스타 《바람에 맞서서》를 진행했으며, 초도항 항구 2층의 비어 있던 공간을 활용해 어촌의 삶과 바람, 노동, 시간을 주제로 한 공간 기반 전시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내가 제일 쿨하자니: I’m so cool》 전시와 ‘대진항 워킹홀리데이’ 역시 어촌문화를 낡은 이미지가 아닌 동시대의 감각으로 다시 바라보려는 곁마을의 지속적인 시도와 연결된다.

‘대진항 워킹홀리데이’는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프로그램 관련 자세한 내용은 곁마을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곁마을 대표 엄경환은 “대진항 워킹홀리데이는 관광지가 아닌 어촌의 하루를 잠시 살아보는 프로그램”이라며 “문어축제의 활기 속에서도 대진항이 가진 등대, 항구, 골목, 바다, 어부의 시간 같은 장소성을 함께 발견하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프로그램이 일회성 행사에 머물지 않고, 행사 이후에도 대진항을 천천히 걸어볼 수 있는 셀프 투어 루트로 남아 고성 어촌의 체류형 관광 모델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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