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웠던 교량 아래가 밤이 되면 빛의 명소로… '서울 라이트업' 본격 추진

서울 / 정충근 기자 / 2026-09-27 15:20:24
두모교 ‘금빛 모래’, 월곡역 ‘달빛 거리’ 조성 완료… 종암사거리·노원교는 10월까지 예정
▲ 한강 교량 야간경관 개선 전후 사진(예상도 포함)

[뉴스앤톡] 낮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회색빛 교량과 고가도로 아래가 밤이면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빛의 명소’로 바뀐다. 어둡고 삭막했던 공간이 밝고 안전해지고, 시민들은 퇴근길이나 저녁 산책 중 새로운 서울의 밤 풍경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교량과 고가 등 도시기반시설에 지역의 역사와 자연, 장소성을 담은 경관조명을 입혀 야간 명소로 조성하는 ‘서울라이트업(Light Up)’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두모교와 월곡역 일대의 개선을 마친 데 이어, 오는 10월 종암사거리와 노원교까지 확대한다.

‘서울라이트업’은 교량과 고가 등 도시기반시설의 경관조명을 개선해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안전하고 매력적인 야간경관을 만드는 사업이다.

'한강의 금빛 모래, 월곡의 달빛… 지역의 이야기 입은 야간 명소로 탈바꿈'
앞서 시는 ‘서울라이트업’의 일환으로 옥수역 인근 두모교의 경관조명 개선을 지난 8월 완료했다. 한남대교 북단~성수JC 사이 두모교 약 1㎞ 구간의 노후 조명을 전면 정비하고, 과거 한강 개발 과정에서 사라진 ‘두모포’와 ‘저자도’에서 착안한 ‘금빛 모래’를 콘셉트로 한강 수면과 모래에 비치던 석양의 황금빛을 조명으로 재현했다.

2004년 설치된 기존 조명은 노후화로 일부 소등과 색감 불균형이 있었으나, 이번 개선으로 한강 풍경과 어우러지는 새로운 야간경관으로 탈바꿈했다.

월곡역 일대 북부간선도로 고가 하부의 경관조명 개선도 지난 4월 완료했다. 시는 ‘월곡(月谷)’이라는 지명과 지형이 반달을 닮았다는 지역의 이야기에서 착안해 ‘달빛이 닿는 거리’를 콘셉트로 야간경관을 새롭게 조성했다.

고가 하부와 교각에 따뜻한 황금빛 조명을 설치해 어둡고 무거웠던 공간을 밝고 편안한 보행공간으로 바꾸고, 월곡동의 ‘달빛’ 이미지를 살려 지역 특색을 더했다.

'종암사거리엔 ‘빛의 파동’, 노원교엔 ‘은빛 갈대’… 올해 10월 새 야경 선봬'
시는 오는 10월까지 ‘종암사거리 일대 내부순환도로’와 ‘중랑천 노원교’의 경관조명 개선도 마칠 계획이다. 두 곳 역시 지역의 지명과 자연환경에서 찾은 이야기를 빛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종암사거리 일대 내부순환도로는 ‘종암(鐘岩)’이라는 지명에서 착안해 ‘빛의 파동과 선율로 흐르다’를 주제로 야간 경관을 조성한다. 종을 울릴 때 퍼지는 공명과 파동을 빛의 움직임으로 표현해 고가 구조물을 따라 리듬감 있는 야간경관을 연출할 계획이다.

중랑천 노원교는 ‘바람이 엮은 은빛 갈대, 영원을 흐르는 물의 기억’을 주제로 중랑천의 물길과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빛으로 표현한다. 주변 녹지와 수변경관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은은한 조명을 설치해 시민들이 밤에도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밤에도 걷고 머무는 서울… 야간경관 넓혀 야간경제 활성화에도 활력 더해'
시는 ‘서울라이트업’을 통해 관광명소뿐 아니라 시민들이 일상에서 이용하는 교량과 고가 등 생활권 공간의 야간 매력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밤에도 안전하게 걷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하고, 주변 문화·관광자원과 상권으로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도록 해 서울형 야간경제 활성화도 뒷받침한다.

시는 앞으로도 주요 교량이나 고가 등 경관개선이 필요한 곳을 적극 발굴해 서울의 밤에 새로운 매력과 활력을 더하는 ‘서울라이트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진석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서울라이트업은 단순히 어두운 곳에 조명을 더하는 사업이 아니라, 일상에서 만나는 도시기반시설에 지역의 이야기를 입혀 새로운 서울의 밤 풍경을 만드는 사업”이라며 “종암사거리와 노원교를 비롯해 주요 교량과 고가의 야간경관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시민들이 밤에도 안전하게 걷고 머물며 서울의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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