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문화재단, 작은미술관 보구곶 기획전시 '보구곶, 시간을 걷다' 개최

경기 / 정충근 기자 / 2026-08-07 13:30:11
경계의 마을에 쌓인 시간과 기억, 주민의 삶을 예술로 기록
▲ 포스터

[뉴스앤톡] (재)김포문화재단은 작은미술관 보구곶에서 기획전시 '보구곶, 시간을 걷다'가 8월 7일부터 개최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접경마을 보구곶에 쌓여온 시간과 기억을 예술로 기록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동진, 김나현, 모지웅, 박준식, 신이피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해 보구곶의 사람과 자연, 장소의 이야기를 사진과 영상, 설치작품으로 보여준다.

특히 작품을 미술관 실내에만 전시하지 않고 옥상과 방호벽, 미술관 주변 등 야외 공간에도 설치한다. 관람객은 작품을 따라 보구곶을 천천히 걸으며 평소 지나쳤던 마을의 풍경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김동진 작가의 《Pink Zone》은 시간에 따라 움직이는 그림자의 흔적을 보여준다. 관람객은 풍경과 색, 그림자가 겹쳐지는 옥상을 걸으며 경계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빛과 시간에 따라 흐려지고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경험하게 된다.

김나현 작가의 《막 사이의 숨 Breath Between Veils》은 방호벽과 대피소 주변에 비단을 설치한 작품이다. 관람객은 얇고 반투명한 비단 사이를 걸으며 빛과 바람, 소리와 움직임이 경계를 넘나드는 모습을 만나게 된다. 작품은 사람과 공간을 나누던 경계가 서로를 이어주는 장소로 바뀔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모지웅 작가의 《보구곶, 얼굴들》은 보구곶에 뿌리를 두고 살아가는 주민들의 얼굴을 기록한 사진작품이다. 따로 촬영한 주민들의 얼굴을 미술관 주변에 전시해 마을을 오가는 사람들이 이웃의 얼굴과 다시 마주하도록 했다. 작품은 경계 가까이에서도 이어져 온 주민들의 평범하고 단단한 일상을 보여준다.

박준식 작가의 《보구곶 초록의 시간: 생명의 흔적을 걷다》는 김포시민과 함께 만든 시민 참여형 예술 프로젝트다. 작가와 시민들은 논과 습지를 걸으며 식물을 관찰하고 채집해 표본으로 만들었다. 작품은 보구곶의 논과 습지, 철새와 토종 식물 등 기후변화와 환경 변화 속에서 사라질 수 있는 자연과 삶의 기억을 함께 기록한다.

신이피 작가의 《운반된 시간 Transported Time》은 김포공항에서 보구곶까지 이어지는 구간에서 모은 흙과 암석 가루, 시멘트와 아스팔트 등을 투명한 수조 안에 층층이 쌓은 작품이다. 이 과정은 영상으로도 함께 소개된다. 작품에 쌓인 여러 물질은 개발과 도로 건설 등으로 김포의 땅과 도시가 변화해 온 시간을 하나의 기록처럼 보여준다.

다섯 작품은 주민의 얼굴과 식물, 흙과 건축물, 빛과 바람처럼 보구곶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보구곶은 작품이 놓이는 배경을 넘어 전시를 이루는 중요한 공간이 된다.

김포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보구곶의 사람과 자연, 장소에 쌓인 시간을 예술로 다시 바라보는 전시”라며 “관람객들이 미술관 안과 밖에 설치된 작품을 따라 걸으며 보구곶의 다양한 풍경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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