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청 “디지털 시대, 손 편지의 따뜻한 울림” …울산 학교 현장에 퍼지는 신뢰와 감사

교육 / 정충근 기자 / 2026-07-30 10:40:20
울산교육청, 마음을 전하는 엽서 쓰기 교실 운영 지원
▲ 이레 어린이집 교사가 약수초 담임 교사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

[뉴스앤톡] 디지털 소통이 일상이 된 요즘, 스마트폰의 빠른 알림보다 한 글자씩 정성껏 꾹꾹 눌러쓴 손 편지 한 통이 학교 현장에 더 따뜻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최근 교육 주체 간 소통 부족과 신뢰 저하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조용식)이 ‘존중과 배려의 학교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나섰다.

울산교육청은 부산지방우정청과 손잡고 인성교육 프로그램인 ‘몽글몽글한 인성 교실’을 운영하며, 학교 현장의 신뢰 회복을 위한 ‘마음을 전하는 엽서 쓰기 교실’을 지원하고 있다.

◈마음과 마음을 잇는 소중한 연결고리

올해 울산교육청은 47개 학교에 우표가 새겨진 엽서 총 1만 7,000부를 지원했다. 학생들은 이 엽서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약수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의 이야기는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아이들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시절 선생님께 “선생님이 보고 싶어서 울 것 같아요”라며 순수한 마음을 손 글씨에 담아 보냈다. 선생님들 역시 “편지를 받아 정말 기쁘고 감동했다”, “학교생활을 건강하고 즐겁게 하길 응원한다”라는 따뜻한 답장을 보내며 사제간의 끈끈한 정을 나눴다.

심지어 한 어린이집 선생님은 약수초 담임 선생님께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담긴 엽서를 받고 큰 감동을 받았다”라며,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법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하다”라는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작은 편지 한 장이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을 잇고, 교사와 교사를 연결하며 교육공동체 전체에 따뜻한 온기를 퍼뜨린 것이다.

약사중학교에서는 감사 대상을 학교 구성원 전체로 넓혔다.

학생들은 부모님과 선생님뿐만 아니라 학교를 지켜주시는 학교 지킴이, 급식실 종사자분들께도 감사의 엽서를 전달했다.

늘 당연하게 여겼던 분들의 노고를 돌아보고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면서, 학교 구성원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소중한 계기를 마련했다.

이 밖에도 남목중학교는 학생자치회가 중심이 되어 ‘당신의 선생님께 편지 보내드립니다’ 행사를 열어 현재 담임 선생님뿐 아니라 옛 은사님들께도 감사함을 전했다.

서생중학교의 부모님과 친구, 교사에게 감사를 실천한 뒤 인증하는 ‘감사 실천 인증 활동’과 호계중학교의 사회정서교육(SEL) 연계 편지쓰기 등 학교마다 특색있는 활동들이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꽃피우고 있다.

◈인성을 넘어 진로와 정서까지, 미래형 교육으로 확장

울산교육청은 단순히 감사를 표현하는 활동을 넘어, 이를 진로와 정서 지원 프로그램으로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먼저 학생들이 꿈꾸는 직업군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질문과 감사를 담은 편지를 보내고 직접 답장을 받는 ‘진로 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직업 세계를 이해하고 주도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설계할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또한, 전문 강사가 직접 찾아가는 편지쓰기 수업과 함께 학생들의 고민에 답장을 전해주는 ‘온기 우편함’을 운영해 학생들의 마음 건강까지 세심하게 살필 방침이다.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신뢰는 서로를 존중하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라며, “손 글씨로 전한 엽서 한 통에는 마음을 잇고 교육공동체를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존중과 배려를 배우며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작은 엽서 한 장에서 시작된 울산교육의 변화가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귀하게 여기는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교과서 안의 지식을 넘어 ‘사람 사이의 마음’을 배우는 울산의 학교 현장이, 우리 교육의 미래를 더욱 밝게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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