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종문화회관, 야간 문화정원 '커튼 콜 가든' 첫선... 막 내린 극장 다시 시작되는 광화문의 밤

서울 / 정충근 기자 / 2026-10-12 10:05:19
공연장 밖으로 확장되는 문화예술 경험…누구나 쉬어가는 가을맞이 야외 정원 조성
▲ 커튼콜 가든 포스터

[뉴스앤톡]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공연의 감동을 밤늦도록 이어갈 수 있는 야외 문화공간이 열린다.

세종문화회관은 10월 15일부터 11월 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뒤뜰 ‘예술의 정원’에서 야간 문화 프로그램 '커튼 콜 가든' 가을시즌을 운영한다. 매일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해 가을밤의 정취와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서울시 야간경제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도심의 문화공간을 야간에도 활용해 시민과 관광객의 체류를 늘리고 지역 상권에 활력을 더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공연장 안에서 이루어지던 예술적 경험을 야외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공연 관람을 마친 관객은 물론 광화문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재즈 공연을 감상하고 휴식을 취하며, 예술가와 소통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커튼 콜 가든'은 공연 관람을 넘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하고 머무를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이다. 공연의 끝에서 예술가에게 보내는 박수인 ‘커튼콜’의 의미를 시민의 일상으로 확장해, 바쁜 하루를 보낸 누구나 잠시 쉬어가며 스스로에게 위로와 박수를 보내는 공간이라는 의미도 담았다.

행사가 열리는 ‘예술의 정원’은 가을의 정취를 담은 조경과 야외 휴식 공간으로 새롭게 꾸며진다.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잠시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정원 곳곳에 좌석을 마련하고, 식물과 조명을 조화롭게 배치해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공간 조경은 오랑쥬리(대표 주례민)가 맡았다. 오랑쥬리는 2025년 영국 왕립원예협회(RHS) 플라워쇼에서 실버 길트(Silver-gilt) 메달을 받은 쇼가든 '가든 위스퍼스(Garden Whispers)'의 시공에 참여한 바 있다. 별도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으며, 광화문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이 도심 속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열린 쉼터로 운영된다.

정원에서는 가을밤의 분위기를 더할 라이브 재즈 공연도 펼쳐진다. 1978년 문을 연 한국 재즈의 산실 ‘클럽 야누스’(대표 이주엽)가 공연 기획을 맡아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총 15회의 무대를 선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재즈 밴드 ‘프렐류드’를 비롯해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가 이끄는 여성 4인조 그룹 ‘카리나 네뷸라’, 재즈 탱고 그룹 ‘살롱 드 오수경’, 스트리트 재즈 오케스트라 ‘혼토니’ 등 다채로운 음악적 개성을 지닌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정통 재즈부터 보사노바, 탱고, 블루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음악을 선보이며 광화문의 가을밤을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특히 별도의 공연장 입장 없이 야외 정원에서 자유롭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수준 높은 라이브 공연을 접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식음료 브랜드와의 협력도 마련했다. 수제맥주 브랜드 ‘을지맥옥’과 한식 전문 ‘윤스푸드랩’ 등이 행사 기간 정원 내 부스를 운영하며 다양한 식음료를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 당일 공연 관람객에게는 식음료 구매 시 30%, 참여 예술가에게는 5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공연을 마친 관객들이 곧바로 귀가하기보다 정원에 머물며 공연의 여운을 나누고, 광화문의 저녁을 한층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혜택이다. 세종문화회관은 이처럼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지역 상권의 참여를 연계해 야간 시간대 도심 방문과 체류를 유도하고, 인근 맛집 지도를 별도로 제작하여 안내하는 등 광화문 일대의 문화적·경제적 활력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문화예술의 가치는 공연장 안에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으로 이어질 때 더욱 깊어진다”며 “'커튼 콜 가든'이 공연의 여운을 나누고 예술가와 시민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열린 공간이자, 광화문의 밤에 새로운 문화적 활력을 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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