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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사중 외벽 전경(주황, 초록, 파랑). |
[뉴스앤톡] 학교 복도가 저마다의 색을 입었다.
1층은 따뜻한 노랑, 2층은 생동감 넘치는 주황, 3층은 싱그러운 초록, 4층은 차분한 파랑이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달라지는 색채는 학생들에게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이정표가 된다.
매일 오가던 익숙한 복도가 학교만의 이야기를 담은 생생한 배움터로 변하고 있다.
색채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학교에 대한 소속감을 높이는 ‘보이는 교육과정’이다.
울산광역시교육청은 2021년부터 추진한 공간 재구조화 사업을 마친 13개 학교를 대상으로 ‘공간 재구조화 색채 디자인 사례집’을 발간했다.
이번 사례집에는 학교의 역사와 상징, 지역의 자연환경을 반영하고, 교육공동체가 전문가와 머리를 맞대며 학교만의 고유한 색을 찾아가는 여정이 세심하게 담겼다.
■ 13개 학교, 13가지 색채에 교육철학을 담다
울산의 13개 학교는 저마다 다른 색채로 각자의 정체성을 다채롭게 표현했다.
획일적인 색에서 벗어나 학교의 역사와 문화, 교육적 특성을 공간 전체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남목초등학교는 교목인 느티나무의 연두색과 교화인 동백의 주황색을 강조색으로 활용해 100년의 역사에 미래 교육의 감성을 더했다.
학성중학교는 ‘원색의 유희를 통한 창의력 신장’을 주제로 층마다 노랑·주황·빨강·초록을 적용하고, 교표의 짙은 파랑으로 통일감을 살렸다.
전국 최초로 친환경 목조 건축을 도입한 주전초등학교는 인위적인 색 대신 목재 본연의 따뜻한 색과 질감을 살려 자연 친화적인 공간을 구현했다.
화진중학교는 하늘빛에서 바닷빛으로 깊어지는 파란색 계열의 농담법(그러데이션)으로 울산 바다를 표현했다.
약사중학교는 전문가와 교직원이 함께한 색채 선정 협의회를 거쳐 1학년 주황, 2학년 초록, 3학년 파랑을 대표색으로 정했다.
교육공동체가 학교 공간의 색을 함께 결정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 학교에 스며든 색채, 학생 중심 공간으로 거듭나다
이처럼 색채는 학생들이 매일 경험하는 살아있는 교육 환경이다.
저채도와 저명도의 차분한 색조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마음의 이완을 유도하고, 밝고 따뜻한 색채는 창의적 사고를 자극하며 공간에 활력을 더한다.
울산의 공간 재구조화 학교들은 이러한 색채의 특성을 교육 공간에 새겼다.
층별 대표색은 공간 인지를 돕고, 학교 상징을 담은 색은 학생들에게 소속감과 자부심을 키우는 요소가 된다.
남목초등학교 김계선 교장은 “공간 재구조화 준공 후 아이들이 학교에 오면 표정이 정말 밝아졌다”라며, “복도 곳곳에 교목인 느티나무의 연두와 교화인 동백의 주황이 스며들자, 아이들이 스스로 ‘우리 학교 색깔’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라고 현장의 변화를 전했다.
색채가 바꾼 것은 벽의 색만이 아니다.
학생들이 학교를 느끼고 공간을 경험하는 방식에도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 ‘저마다의 빛깔로, 울산교육의 미래를 그리다
울산교육청은 이번 사례집을 통해 학교별 색채 디자인 성과와 교육공동체의 참여 과정을 공유하고, 앞으로 학교 공간을 새롭게 조성할 때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학교의 역사와 상징, 지역의 자연환경을 반영한 색채 디자인을 확산해 학교마다 고유한 교육철학이 살아 있는 미래 교육 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조용식 교육감은 “공간 재구조화 대상 학교뿐만 아니라 울산의 모든 학교가 지역의 자연과 문화, 학교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담은 감성 색채로 친근하고 활기찬 미래 교육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공간 재구조화는 단순히 낡은 건물을 다시 짓는 건설 작업이 아니다.
‘언어를 공간에 새기는 과정’을 교육공동체가 함께 고민하고, 그 안에 교육의 가치를 담아내는 과정이다.
학교마다 저마다의 빛깔이 모여 ‘오늘이 행복한 울산교육’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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