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구다함께돌봄센터 2호점 아이들과 루에블리 노인정 어르신들이 지난 5월 아파트 공터에서 ‘전래놀이 마당’을 열고 실뜨기를 하고 있다. |
[뉴스앤톡]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서구다함께돌봄센터 2호점이 마을공동체를 이루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센터 아이들은 다음 달 ‘짝꿍 할머니‧할아버지’와 추석 맞이 송편을 빚는다. 바로 아래층 노인정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아이들의 짝꿍이다. 지난 5월에도‘콜라보’를 이뤘다. 먼저 어르신들이 나섰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아파트 공터에서 ‘전래놀이 마당’을 열었다. 행사 부스 8개마다 다른 전통 놀이가 펼쳐졌다. 놀이 설명은 어르신들이 맡았다. 센터 아이들은 물론이고 온 동네 아이들 쉴새 없이 찾아와 한나절을 보냈다.
다음은 아이들 차례다. 어버이날 아이들은 직접 카네이션을 만들어 노인정으로 달려가 짝꿍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달아드렸다. 가족은 아니지만 이미 가족과 같다.
센터는 아파트로 둘러싸인 여느 신도시와 다르지 않은 곳에 있다. 맞벌이 가정 초등 1~2학년 아이들 20명이 부모가 돌아오기 전까지 안전하게 머문다. 아파트 공용공간 2층, 64㎡ 정도밖에 안 되는 이 작은 곳에서 마을공동체가 시작된다. 맞은편으로는 작은 도서관이, 아래층엔 노인정이 자리한다. 이런 이점을 살려보자며 노인정 문을 두드렸다. 작은 프로그램을 함께하다 지난해 10월 마을 할로윈 행사를 치르면서 본격적으로 교류를 시작했다. 전통 이야기 들려주기, 동지 팥죽 만들기, 에코스쿨 등 한 달에 1~2회씩 꾸준히 만나고 있다.
이곳은 동네 학부모 모임이 활성화하는 계기를 만들어준 장소이기도 하다. 동네 학부모 13명이 만든 공동육아모임 ‘공감’은 센터 개소 초기부터 아이들을 이곳으로 보내며 교류를 이어왔다. 작은 도서관 설립에 앞장선 것은 물론이고 운영 역시 회원들이 자원봉사로 돌아가며 맡는다. 지난해 할로윈 행사도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활동을 기반으로 올해 서구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 공모 사업에 뽑혔다. ‘텃밭 놀이터’ ‘아빠랑 요리하자’ 등 동네 사람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공감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아이 둘을 이곳에 보내며 본격적으로 마을지원활동가로 나선 김진희(40) 씨는 “다함께 2호점은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동네에도 보물과 같은 곳이다”며 “아이들을 이렇게 믿고 맡길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학부모들에게 안심과 위안을 준다”고 말했다.
이렇게 자주 만나다 보니 아이들은 동네 어르신들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인사도 하고 안부도 묻는 사이다. 어르신들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날에는 평소보다 더 많이 노인정에 나온다.
황흥구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원장은 “인천 곳곳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는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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