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 정두섭 도예가 개인전 '머문 숨' 29일 개막

강원 / 정충근 기자 / 2026-09-28 09:05:21
10월 11일까지 춘천 개나리미술관서 26번째 전시회
▲ 양구군, 정두섭 도예가 개인전 '머문 숨' 29일 개막

[뉴스앤톡] 정두섭 도예가의 개인전 ‘머문 숨’이 오는 29일(오후 3시 개막식)부터 10월 11일까지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열린다.

강원문화재단 문화예술 지원사업에 선정돼 마련된 이번 전시회는 정 도예가의 26번째 개인전이다.

전시 제목인 ‘머문 숨’은 멈춰 있는 순간 속에서도 이어지는 생명의 움직임과 시간의 흔적을 의미한다.

자연을 바라보며 느낀 생명과 소멸, 상처와 재생의 모습을 흙과 나무 등의 재료를 통해 표현해 온 정 도예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의 형태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그 안에 남아 있는 생명의 기운과 시간이 머문 흔적에 주목한다.

전시는 크게 세 가지 작업군으로 구성된다.

먼저 백자토로 빚은 그릇 위에 청개구리의 형상을 더한 작품을 선보인다.

일상의 공간인 그릇에 작은 생명체인 청개구리를 배치해 정지된 형태 안에 살아 있는 움직임을 담았다. 청개구리는 생명과 움직임,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존재를 상징한다.

두 번째는 정 도예가가 대학 졸업 이후부터 이어온 기물과 나뭇가지, 돌 등을 결합한 작업이다.

흙으로 만든 기물과 자연의 일부인 나무와 돌을 결합해 시간의 기억과 삶의 흔적을 표현하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조형적 관심을 보여준다.

세 번째는 자르고 휘고 꺾인 나무의 형상을 흙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곧고 완전한 모습보다는 잘리고 뒤틀리고 비어 있는 형태를 통해 상처와 소멸, 그 안에 남아 있는 재생의 가능성을 표현한다.

나무는 단순한 자연의 재현을 넘어 시간의 흐름과 인간의 삶을 비추는 존재로 다뤄진다.

정 도예가는 강릉대학교 산업공예학과에서 도예를 전공한 뒤 강원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양구지역 백자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부터 양구백자박물관에서 양구백자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연구하고 알리는 활동을 이어왔으며, 현재 양구백자박물관장을 맡고 있다.

또한 양구백토를 비롯한 흙과 자연 재료에 대한 오랜 관심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백자의 재료와 조형성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확장해 왔다.

이번 ‘머문 숨’에서는 이 같은 경험이 자연과 삶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며 정 도예가만의 조형언어로 표현된다.

정 도예가는 “‘머문 숨’은 완전한 정지가 아니라 다음 움직임을 기다리는 잠시의 멈춤”이라며 “흙을 빚는다는 것은 형태를 만드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 형태에 머물렀던 시간과 숨을 남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잠시 멈춰 주변의 자연과 자신의 시간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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