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미술관 《패트리샤 피치니니: 킨쉽》 성료...국내 미술관 최초ㆍ최대 규모 개인전, 88일간 68,950명 방문

수원 / 정충근 기자 / 2026-11-03 09:10:18
낯섦에서 공감으로,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다시 묻다
▲ 아티스트 토크 전경

[뉴스앤톡]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은 2026 국제전 《패트리샤 피치니니: 킨쉽》을 11월 1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수원시립미술관 행궁 본관에서 7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 이번 전시는 휴관일을 제외한 실제 전시 운영일 기준 88일간 총 68,950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이는 올해 수원시립미술관 주요 기획전 가운데 가장 많은 관람객 수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번 전시는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기술, 가족과 타자의 관계를 탐구해 온 세계적 현대미술가 패트리샤 피치니니(Patricia Piccinini)의 국내 미술관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개인전이다. 작가가 2002년부터 2025년까지 이어 온 작품 세계를 조각과 사진, 영상, 설치, 아카이브 등 총 56점의 작품을 통해 폭넓게 조명했다.

실리콘과 유리섬유, 머리카락 등을 활용해 실제 피부와 표정, 몸짓을 세밀하게 구현한 작품들은 처음에는 기묘함과 거리감을 불러일으키지만, 오래 바라볼수록 두려움과 호기심, 연민과 돌봄의 정서를 자아낸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낯선 존재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마주하게 됐다.

전시는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1부 ‘깨어나다’, 인간과 새로운 생명이 마주하는 2부 ‘조우하다’, 서로 돌보고 관계를 맺는 3부 ‘유대하다’로 구성됐다. 마지막 섹션인 ‘흔적들’에서는 작가 인터뷰와 작업 자료, 프로젝트 기록 등을 통해 작품의 구상과 제작 과정을 소개했다.

특히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바쳐진 존재'(2009)는 관람객이 유일하게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작품으로, 감각을 통해 작품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낯선 생명과 인간이 함께 머물며 관계를 이어가는 작품들을 통해 가족과 돌봄의 의미를 혈연이나 종의 경계 너머로 확장했다.

전시와 연계하여 패트리샤 피치니니 작가와 라인문화재단 고원석 디렉터가 참여한 '아티스트 토크'를 비롯해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오영진 초빙교수와 생명다양성재단 박지연 연구원이 참여한 인문학 강좌 'SUMA 렉쳐: SF와 생명의 낯선 존재 끌어안기', 가족 대상 워크숍 'Play, Art!- 이상한 생명 연구소'가 운영됐다. 또한 작품 관람 카드 '관찰: 기묘한 만남'을 전시장 입구에 비치해 관람객의 전시 이해를 도왔고, 전시장 내에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실험: 뜻밖의 이웃', '사유: 다정한 시선들'을 운영했다.

관람객들은 “실제 사람처럼 섬세하게 표현된 작품은 가까이서 볼수록 디테일이 놀라워 한참을 보게 됐다”, “피치니니 작가의 작품을 보고 우리와 다른 생명체에게도 인간과 같은 감정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불편하던 모습들이 점점 익숙해지면서 친근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아이 방학을 맞아 지인 추천으로 왔는데 처음에는 기괴하다 생각했지만, 아이들의 눈은 또 다른 방식으로 작품을 받아들인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수원시립미술관 오민범 관장은 “이번 전시가 관람객 여러분께 돌봄과 공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라며 “전시에 보내주신 뜨거운 관심과 발걸음에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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