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추사기념관 개관 특별전 '추사, 요동을 가다' 개최

충청 / 정충근 기자 / 2026-07-23 08:25:34
‘고요행객(古遼行客)’, 청년 추사의 연행길
▲ 개관특별전‘추사

[뉴스앤톡] 예산군은 추사기념관 개관을 기념해 특별기획전 '추사, 요동을 가다'​를 9월 30일까지 추사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충청남도와 예산군이 주최하고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이 주관한 전시로, 지난 7월 11일 개최된'추사 김정희 탄신 240주년 기념 한·중 국제학술포럼'과 연계하여 마련됐다.

전시는 추사가 1809년 연경으로 향했던 약 6개월간의 여정을 일정에 따라 구성해 당시의 교류와 학문적 성장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상설전시가 추사의 생애 전반을 조망한다면, 특별기획전은 '연행'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에는 과천 추사박물관과 제주추사관, 추사기념관 소장 유물들이 함께 전시된다. 과천 추사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인 『추사필담첩』과, 제주추사관의 '김정희 이별시' 관련 자료, 그리고 추사기념관 소장 유물을 포함해 총 20여 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전시의 중심에는 1809년 10월 24일 작성된 추사의 친필 간찰이 있다. 이 편지는 김정희가 연행을 얼마나 간절히 기다렸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로, 편지에서 김정희는 자신을 '고요행객(古遼行客)', 즉 '옛 요동으로 길을 떠나는 나그네'라고 칭하며 연경을 향한 설렘과 열망을 드러냈다. '고요'는 조선 사신들이 연경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지나던 요동 지방을 의미하며, 훗날 추사의 학문과 예술세계를 꽃피우게 되는 여정의 출발점을 상징한다.

당시 김정희는 순조의 원자(元子) 탄생을 기념해 시행된 특별 과거의 회시(會試)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연행에 대한 의지가 더욱 컸다. 그는 사행단보다 늦은 11월 1일 홀로 출발했으며, 이후 생원시에 합격했음에도 연행길에 올라 창방(唱榜, 과거 합격자를 발표하는 의식)에 참석하지 못했다.『승정원일기』에는 순조가 김정희의 부재를 아쉬워한 기록이 남아 있어 당시 김정희에게 연행이 지녔던 의미를 짐작하게 한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연행길에서 만난 청나라 학자들과의 교류, 새로운 학문과 문화의 수용 과정을 유물과 기록을 통해 입체적으로 소개한다. 관람객들은 ‘고요행객’이 되어 연행길에 오른 추사의 여정을 따라가며, 그의 학문과 예술세계가 어떻게 완성되어 갔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특별기획전은 추사의 삶의 전환점이 된 연행을 집중 조명한 전시"라며 "과천 추사박물관과 제주추사관, 추사기념관의 주요 유물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많은 분들이 추사의 여정과 그 의미를 함께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특별기획전 '추사, 요동을 가다'는 9월 30일까지 예산 추사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상설전시와 함께 관람하면 추사의 생애와 연행의 의미를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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