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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서구 여성단체협의회 기관 방문 단체 기념사진 |
[뉴스앤톡]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여성단체협의회 회원과 관계 공무원 83명이 지난 9일 충남 아산시 여성커뮤니티센터 ‘나온’을 찾아 여성친화형 도시재생 현장을 견학했다.
이번 벤치마킹은 한때 충남 최대 성매매 집결지였던 ‘장미마을’이 양성평등거리로 변화한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여성친화형 도시재생 우수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방문은 서구 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혜영)가 마련한 ‘2026년 역량 강화 워크숍’의 주요 일정으로 진행됐다. 서구 새마을부녀회, 아파트 부녀회, 재향군인회 여성회, 대한어머니회 서구지회 등 4개 단체 회원이 두 팀으로 나뉘어 이날 오전 10시 50분과 11시 40분 두 차례에 걸쳐 센터 2층 다목적실에서 센터 설립 배경과 취지, 운영 현황, 우수사례 등을 청취했다.
철거를 넘어, 기록하고 성찰하는 재생
방문단이 가장 주목한 대목은 센터가 들어선 공간의 변화 과정이다. 온양온천역 바로 앞 원도심에 수십 년간 자리 잡았던 성매매 집결지 장미마을은 시민들이 발길을 꺼리던 곳이었다. 아산시는 단속과 폐쇄에 그치지 않고 건물을 매입·철거하고 단절된 도로를 연결해 시민들이 오가는 거리로 조성했다. 총 사업비 1,167억 원 규모의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된 ‘장미마을 R.O.S.E. 프로젝트’를 통해서 이룬 성과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생계가 걸린 사안이라 초기 항의와 민원이 이어졌다. 아산시는 시 공무원과 경찰, 교육지원청, 자율방범대가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22차례 간담회를 열었다. 앞서 2017년에는 전국 최초로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활 지원 조례’를 제정해 탈성매매 여성의 생계·주거·직업훈련 등을 지원할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공간의 재생과 사람의 자활을 함께 설계한 셈이다.
아산시 여성커뮤니티센터 양진욱 센터장은 “선진지 견학을 오시면 보통 성과를 보고 가시지만, 저희는 이 ‘과정의 어려움’을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비슷한 사업을 검토하신다면 물리적 정비 계획보다 이해관계자 간 소통 체계를 먼저 설계하시길 권한다”고 말했다.
소규모 센터의 비결은 ‘연결’
센터는 경력보유여성의 취·창업 교육을 비롯해 문화·교양 교육, 여성 동아리 지원,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교양 교육을 거쳐 동아리와 창업 공간에서 자립하고, 다시 지역 활동가로 돌아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소규모 센터가 지속적인 성과를 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네 번째 기관 방문… “일회성 견학 아닌 교류의 시작”
센터를 찾는 발길은 꾸준하다. 올해만 익산시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 광주여성가족재단,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등이 방문했다. 이번 광주 서구 여성단체협의회 방문은 올해 네 번째이며, 방문 규모로는 가장 크다.
아산시 여성복지과 김정자 과장은 “아산시는 전국 최초로 여성친화도시 3단계에 오른 도시로서, 도시재생과 여성 정책을 하나로 묶은 경험을 다른 지역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광주 서구의 여성단체가 아산을 찾아주신 만큼, 두 지역이 서로의 사례를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협력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시에서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양진욱 아산시 여성커뮤니티센터장은 “한때 시민들이 피해 다니던 거리가 지금은 여성들이 배우고, 창업하고, 아이와 함께 머물고 이웃을 만나는 거리가 됐다”며 “이 변화는 시설과 예산만으로 만들어진 변화가 아니라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가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라는 믿음과 부서·기관·시민의 협력에서 나왔다. 오늘 만남이 서로의 사례를 나누는 교류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산시 여성커뮤니티센터 나온(ON)은 2023년 11월 문을 연 여성 활동 거점 공간으로, 아산시가 설치하고 호서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탁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오는 10월에도 시민 생활에 밀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알기 쉬운 세무 교육’을 비롯해 여성 대상 자동차 기본 관리 교육 ‘차(車)근차근 셀프 카 케어’, 10월 문화 강좌 ‘가죽공예’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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