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각이 학교의 변화로”… 학생 자치 성장 이야기

- 울산교육청, 초등학교 학생참여위원회 성과공유회 운영

정충근 기자

didgusah5449@naver.com | 2026-09-06 20:25:03

▲ 조용식 교육감이 5일 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2026학년도 학생참여위원회 성과공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있다
[뉴스앤톡] “교장선생님, 저희가 낸 의견을 진짜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처음엔 낯설기만 했던 자치활동이었지만,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가며 ‘나도 학교를 바꿀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울산 지역 초등학생들이 학교와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찾고 해결하며, 학교의 객체가 아닌 당당한 주체로 성장한 소중한 경험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조용식)은 5일 오전 9시 30분 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조용식 교육감을 비롯해 초등학교 학생참여위원 200명과 학교 관리자, 학부모, 업무 담당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6학년도 학생참여위원회 성과공유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한 해 동안 학생들이 학교와 지역 사회에서 실천한 자치활동의 성과를 돌아보고, 그 과정에서 얻은 배움과 성장을 교육공동체와 함께 나누는 뜻깊은 자리로 채워졌다.

‘시늉뿐인 자치’는 가라… 학생이 주도하는 진짜 변화

그동안 학교 현장의 자치활동은 교사들이 기획한 틀 안에서 학생들이 형식을 채워 넣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울산교육청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학생참여위원회는 그 방향이 달랐다.

학생들은 학교생활 속 불편함이나 개선점을 스스로 발견하고,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어 해결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학생 주도 참여 과정’에 집중했다. 단순히 ‘어떤 행사를 했다’라는 결과 중심의 발표를 넘어, ‘그 과정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성장했는가’를 성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변화는 권역별 사례 발표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남구 권역은 감사, 소통, 성장의 가치를 담아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천한 자치활동을 선보였다. ‘호국보훈 감사 편지 쓰기’, ‘기네스 도전 잇기(챌린지)’, ‘우리들의 날(데이)’, ‘기억 상자(타임캡슐) 과제 수업’ 등을 추진하며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따뜻한 학교 문화를 만들어간 과정을 소개했다.

북구 권역은 학생들의 생각이 실제 학교 교육활동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중심으로 학교를 함께 가꿔간 사례를 발표했다. ‘주제가 있는 보물찾기’, ‘전교 임원을 이겨라!’,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했다. 학생들은 놀이와 학습을 연결하고 자신들이 제안한 생각을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실현하면서 학교의 당당한 주체로 자리매김한 경험을 나눴다.

중구 권역은 학생들이 학업에서 잠시 벗어나 놀이와 공연, 소통을 매개로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진 공동체 중심의 자치를 소개했다. ‘병영초 게임’, ‘내황 거리 공연(버스킹)’, ‘삼일 라디오’ 등 학생 주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서로의 재능과 이야기를 나누는 학교 활기찬 학교 문화를 조성했다.

처음에는 낯설고 서툴렀던 자치활동이었지만, 의견을 나누고 갈등을 조정하며 해결책을 찾아가는 민주적 소통 과정에서 학생들이 훌쩍 성장한 모습은 참석한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고마운 마음, 여기 다 모여라”…든든한 동반자와의 동행

이날 성과공유회는 학생들만의 축제를 넘어, 교육공동체 전체가 서로를 향한 고마움을 확인하는 화합의 장이기도 했다.

학생들은 ‘고마운 마음, 여기 다 모여라!’를 주제로 교장선생님과 담당 교사, 친구 등 든든한 조력자들에게 직접 쓴 편지를 낭독하며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상안초등학교 한 학생은 학교를 옮기는 교장선생님께 “교장선생님은 단순히 학교를 이끌어 주시는 분이 아니라, 학생 한 명 한 명을 소중한 존재로 아껴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에 전했다.

또 다른 학생은 학생자치회 담당 교사에게 “선생님께서 제가 스스로 생각하고 해낼 수 있도록 묵묵히 도와주셨어요”라며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고마움을 표현했다. 천상초등학교의 한 학생 역시 “저희가 낸 사소한 의견도 잘 들어주시고, 스스로 실천할 수 있게 이끌어주셔서 정말 좋았어요”라며 학생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학생 자치를 든든하게 지원해 준 교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울산교육청, “학생이 중심이 되는 미래형 민주시민 교육 확대할 것”

이번 성과공유회는 학생 자치의 성과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결과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생각을 당당히 표현하고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며 공동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민주시민으로의 성장 과정’ 그 자체임을 증명해 보였다.

울산교육청은 이번 성과공유회에서 나온 다양한 우수사례들을 현장에 널리 확산하고, 앞으로 학생들이 학교생활과 관련된 주요 의사결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과 기회를 더욱 넓혀갈 방침이다.

조용식 교육감은 “학생 자치는 학생들이 자기 생각을 말하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함께 더 나은 방법을 찾아가는 소중한 배움의 과정”이라며 “학생들이 학교의 진정한 주체로서 스스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미래를 이끌어갈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생 참여의 기회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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