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물원, 서울 지역 첫 서식지외보전기관 지정으로 식물연구 쾌거
서울시, 서울식물원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서울 지역 식물 분야 첫 지정
정충근 기자
didgusah5449@naver.com | 2026-09-13 20:00:20
[뉴스앤톡] 서울식물원이 지난 9월 10일 산분꽃나무, 분홍장구채, 선제비꽃 등 3종의 자생식물에 대한 연구와 보전을 인정받아 기후에너지f 환경부가 지정하는'서식지외보전기관'에 30번째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2000년 전국 최초로 지정된 서울대공원이 야생동물 22종의 보전을 26년간 이어온 데 이어, 이번 서울식물원 지정으로 식물 분야까지 보전 영역이 확대됐으며 서울 지역 최초의 식물 분야 보전기관이 탄생했다. 이번 지정을 통해 서울식물원은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식물연구보전기관으로 중추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서식지외보전기관'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안정적인 보전과 증식을 인정받아 지정되며 현재 전국에 29개소가 있다. 서울식물원은 30번째로 지정됐으며, 서울에서 식물 분야로는 첫 번째 지정 기관이다.
식물 분야 전체로 보아도 2018년 1월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이후 8년 만의 신규 지정으로, 그간 국내 멸종위기 식물의 현지외 보전 기관이 좀처럼 늘지 않았던 상황에서 이뤄진 성과다.
현재 서울식물원은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식물 24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산분꽃나무, 분홍장구채, 선제비꽃 3종이 금번 보전 대상 종으로 지정됐다. 서식지외보전기관 지정은 해당 종에 적합한 서식조건과, 증식 관리 역량을 갖추었는지 검증한 뒤 지정되며, 서울식물원은 그간 축적한 증식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3종에 대해 먼저 요건을 충족했다.
○ 산분꽃나무
서울식물원 주요수집속인 ‘산분꽃나무속’ 식물 중 하나로 경기도 연천, 강원도 설악산, 평창에서 자생하며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개체군은 전 세계적인 분포범위 중에서 최남단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다.
○ 분홍장구채
석죽과 여러해살이풀로 석회암 지대라는 제한된 토양 조건에서만 자라며, 국내에서는 임진강 및 한탄강 유역 등 일부 지역에서만 확인된다.
○ 선제비꽃
제비꽃과 여러해살이풀로 하천 범람원의 축축한 풀밭에서 자라며, 도시화로 서식 환경이 줄면서 자생지가 크게 감소해 보전 필요성이 높은 종으로 평가된다.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서울식물원은 도심에서 보기 드문 식물원과 공원을 결합한 보타닉 파크로 현재 6,537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식물원은 식물 전시 뿐 아니라 멸종위기 야생식물 서식지를 조성해 보존하고 번식이 어려운 종의 증식연구, 품종개발 등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식물연구보전기관의 역할을 함께 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식물원은 지난 1월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운영하는 '국가 희귀·특산식물 보전기관'으로 지정된 데 이어 이번 지정으로, 두 개 부처의 국가 식물 보전 체계에 모두 참여하는 기관이 됐다.
'국가 희귀·특산식물 보전기관'이 희귀·특산식물의 안정적인 확보에 중점을 둔다면, '서식지외보전기관'은 법정 보호 멸종위기 야생식물의 증식과 복원을 직접 담당한다. 서울식물원은 현재 6,537종의 식물유전자원을 보유하며 축적해 온 수집·증식 역량을 법정 보호종 보전으로 확대하게 됐다.
식물원은 다양한 연구 결과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식물을 매개로 한 식물교육기관으로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씨앗·곤충·텃밭을 주제로 한 관찰·식재·미술 연계 교육을 운영하고, 성인을 대상으로는 정원 교육과 전문가 양성과정까지 폭넓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보전기관 지정을 계기로 나머지 보유 종에 대해서도 증식 성과와 관리 이력을 축적해 보전 대상 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유관기관과의 식물 수집·교류 협력을 확대해 증식 성공률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자생지 복원 사업과의 연계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김영환 정원도시국장은 “서울식물원이 개장 8주년을 맞아 사라져 가는 식물을 전문적으로 지키는 기관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지정의 의미가 크다”라며, “현재 보유한 멸종위기 식물로도 보전 대상을 넓혀 나가는 한편, 시민들이 우리 식물이 왜 사라지고 있는지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늘리면서 환경과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함께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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