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 모판에서 장원질까지, 들녘의 한 해를 노래하다
용전들노래보존회 무형유산 초청 공연 '둥가둥 얼씨구나~'
정충근 기자
didgusah5449@naver.com | 2026-11-03 18:05:07
[뉴스앤톡] 볍씨를 고르던 손이 모를 찌고, 모를 심고, 김을 매고, 마침내 장원질의 흥으로 이어진다.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은 오는 11월 7일 오후 3시 광주 전통문화관 서석당에서 2026 토요상설공연 제24회 무형유산 초청 공연 '둥가둥 얼씨구나~'를 선보인다. 출연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형유산 용전들노래의 보존단체인 (사)용전들노래보존회다.
용전들노래는 광주 북구 용전마을에서 논농사를 지으며 불러 온 소리로, 일의 순서에 따라 부르는 소리가 달라진다. 메기고 받는 소리에 맞춰 손을 맞추며 고된 일의 시름을 덜던 마을 공동체의 모습이 노래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첫 무대는 볍씨를 뿌려 모를 기르는 '모판 만들기'로 문을 연다. 이어 자란 모를 뽑아 묶는 '모찌기'와 논에 모를 옮겨 심는 '모심기'가 차례로 펼쳐진다.
네 번째 무대 '논매기'에서는 '초벌매기', '두벌매기', '만드리'로 이어지는 김매기 소리를 들려준다. 다섯 번째 무대 '장원질'에서는 '에리사 소리', '방개 둥개 소리', '아롱소리'를 부르며 논일을 마친 일꾼들이 흥겹게 마을로 돌아오는 장면을 그린다.
마지막 무대는 광주지산농악과 함께하는 놀이마당이다. ▲버나돌리기(조요한) ▲설장구놀이(진준한·이은영·진현지) ▲큰깃발놀이(조요한)가 이어지며, 정영을·김이권·진준한·이은영·이연우·진현지가 반주를 맡는다. 총감독은 표범식, 기획 및 연출은 정영을이 맡으며, 사회는 박선주가 맡는다.
(사)용전들노래보존회는 정영을 회장을 중심으로 용전들노래의 전승과 보급에 힘쓰고 있으며, 올해 무형유산 공개행사에도 참여했다.
들노래가 낯선 관객을 위한 시간도 마련된다. 본공연에 앞서 오후 2시 30분부터 열리는 공개 리허설 ‘소리 맛보기’에서는 출연진이 공연 내용을 쉽게 설명하고 주요 장면을 미리 들려준다.
오후 1시부터는 가족이 함께 즐기는 체험 프로그램 토·토·전!(토요일, 토요일은 전통문화관에서 놀자!)가 열린다. 이날은 광산농악보존회가 솟을대문 앞에서 농악공연과 타악체험을 진행한다.
공연은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등록하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체험과 공연에 참여하고 QR코드로 모바일 만족도 조사에 응한 관람객에게는 소정의 선물을 제공한다. 전통문화관은 종이 홍보물 사용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홍보와 디지털 배너를 활용하고 있다.
한편, 다음 주 11월 14일에는 제25회 국악창작 공연이 이어진다. 양금 전공자들로 구성된 앙상블 아트컴퍼니 모디가 '현의 정원으로'라는 주제로 '스미는 빛', '달의 숨' 등 여섯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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