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어르신과 서울 청년, 세대 통합 앱 '오늘도 마실' 공동 개발
인생케어평생학습관 '7학년 교실' 어르신 19명, 서울 청년 '세걸음팀'의 앱 개발 과정 참여
정충근 기자
didgusah5449@naver.com | 2026-08-12 17:05:16
[뉴스앤톡] 디지털 수업을 배우던 어르신들이 이제는 자신들에게 필요한 스마트폰 앱을 만드는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세대 간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어르신과 청년이 함께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어낸 사례로 주목된다.
서대문구(구청장 박운기)는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 활동하는 서울 청년 기획봉사단 ‘세걸음팀’(조서원·문예현·오주하)과 서대문구 인생케어평생학습관 ‘7학년 교실’ 어르신 학습자 19명이 최근 어르신 주도형 디지털 활동 앱 ‘오늘도 마실’ 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업은 인생케어평생학습관에서 진행되는 어르신 대상 디지털 수업을 눈여겨본 ‘세걸음팀’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세걸음팀’이 개발 중인 ‘오늘도 마실’은 어르신들이 스마트폰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게임화 요소를 적용한 모바일 앱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면서 자연스럽게 기기 활용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이 프로젝트에서는 어르신들의 단순한 앱 체험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용자로서의 목소리를 앱 개발 과정에 직접 반영했다.
이들은 심층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어려움과 필요한 기능 등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이후 직접 앱을 시연하며 방 꾸미기, 사진 찍기, 알람 설정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고 개선 의견도 제시했다.
학습관의 현장 전문성도 개발 과정에 더해졌다. 인생케어평생학습관 스마트폰 과정을 이끄는 홍정자 강사는 어르신들의 디지털 기기 활용 특성과 학습 수준을 고려해 앱 구성과 기능 등에 대한 전문적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실제 어르신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첫 시험 교육(체험 프로그램)이자 현장 테스트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세걸음팀’은 이번 테스트에서 나온 어르신들의 의견과 반응을 바탕으로 앱을 보완한 뒤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한 어르신은 “내가 직접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긴 앱이 실제 만들어진 것을 보니 너무 신기하고 감격스럽다”며 “손자뻘 되는 청년들과 함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앱을 만들어 사용해 보니 스마트폰이 더는 어려운 기기가 아니라 즐거운 놀이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평생학습의 역할을 ‘학습 기회 제공’에서 ‘학습을 통한 사회적 참여와 가치 창출’로 확장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어르신 학습자들이 청년이 제공하는 디지털 교육을 수동적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요구를 전달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가 창출되기 때문이다.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은 “이번 협업은 어르신들이 디지털 사회의 소외계층이 아니라 청년들과 동등한 파트너로서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주역임을 보여준 모범적 사례”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평생학습 경험이 사회적 가치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세대 통합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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