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육지원청, 손끝으로 만지는 미래 채움관에서 펼쳐진 아이들의 꿈
상당초,‘AI・SW 기술을 온몸으로 감각하는 미래기술 진로체험’개최
정충근 기자
didgusah5449@naver.com | 2026-11-03 16:50:14
[뉴스앤톡] 충북 청주 상당초등학교(교장 최순이)에 지난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학교 ‘채움관’의 높은 층고를 가득 채웠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 약 780명의 아이들이 저마다의 속도로 미래의 기술과 직업을 만나는 ‘찾아오는 AI·미래기술 진로체험학습’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11월의 첫머리, 상당초등학교 채움관의 공기는 평소와 조금 달랐다. 차가운 가을바람 대신, 아이들의 붉어진 볼과 거친 숨소리, 그리고 차분히 웅얼거리는 기계음이 섞여 묘한 온기를 만들어냈다. 이번 진로체험은 단순히 미래 직업의 이름만 나열하거나 멀찍이 서서 관람하는 방식에 머물지 않았다. AI 교육, SW 교육, 미래기술 체험, 디지털 교육 요소를 통합하여, 손끝으로 스크린을 누르고 몸을 움직여 신호를 보내며 미래기술이라는 다소 아득한 개념을 아이들의 실제 감각 속으로 끌어당기는 것에 집중했다.
사흘 동안 진행된 행사는 학년별 눈높이와 이동 동선을 세밀히 고려해 운영됐다. 첫날 1·2학년을 시작으로 둘째 날 3·4학년, 마지막 날 5·6학년까지 학년을 나누어 4인 1모둠 도장 찍기 방식의 순환형 부스를 돌았다.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는 체육관 안에서도 아이들은 자신에게 부여된 조그만 미션 지도를 들고 멈춤 없이 팝터치, ICT 러닝, AR글라스 양궁, 모션인식 스포츠, 로봇레이싱, 로봇축구, 솔브큐브, 밸런스 스노우보드, AR미로찾기, 잠망경 만들기, 베르누이 계단 만들기, 텐세그리티 만들기 등 학년별로 구성된 8개 부스를 차례차례 탐험했다.
체육관 한편에서는 AR 양궁의 시위가 번갈아 당겨졌고, 증강현실 화면으로 미로를 헤매는 아이들의 눈빛에는 팽팽한 집중력이 감돌았다. 로봇 레이싱과 로봇 축구 부스에서는 조종기를 쥔 아이들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릴 때마다 친구들의 환호와 아쉬움 섞인 탄성이 잇따랐다. 친구와 모니터 속 기록을 비교하며 스스로 몇 번이고 다시 뛰어드는 ICT 러닝과 밸런스 스노우보드, 그리고 손수 베르누이 계단과 텐세그리티 구조를 조립하며 과학적 원리를 깨우치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기술이 단순한 놀이가 아닌, 삶을 구성하는 새로운 언어임을 몸으로 배워가고 있었다.
행사에 참여한 한 교사는 “아이들이 단순히 장비를 구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몸을 움직이며 능동적으로 미래의 일터와 기술을 직관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든든했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의 일상에 기술과 진로라는 새 창문이 하나 더 열린 듯하다”고 전했다.
학교 현장에서 AI와 SW, 디지털 교육에 대한 요구가 날로 깊어지는 요즘, 청주 상당초의 이번 사흘은 단순히 새로운 기기를 다뤄본 하루를 넘어섰다. 체육관의 바닥 위에 새겨진 아이들의 발자국마다 머지않은 날에 다가올 자신의 미래를 두려움 없이 마주하는 작고 단단한 용기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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