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발달장애인 '도전행동' AI로 자동 포착…전문가 맞춤 솔루션 제공
市 ’23년 AI 행동분석 시스템 도입…발달장애인 도전행동 자동 기록·데이터화
정충근 기자
didgusah5449@naver.com | 2026-08-19 16:30:14
[뉴스앤톡] # (사례) 발달장애인 A씨는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타인의 팔과 옷자락을 강하게 잡아당기는 도전행동이 있어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단체 프로그램에 원활하게 참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서울시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AI 행동중재사업을 통해 해당 행동이 발생하는 상황과 사전 요인을 분석하고 행동중재 전문가의 적절한 중재 방법을 지원한 결과 도전행동이 줄어들고 적절한 방법으로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는 행동으로 변화하여 이제는 단체 프로그램에 한층 안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는 ’23년부터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발달장애인의 ‘도전행동’을 자동으로 포착·기록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행동중재 전문가의 맞춤형 솔루션과 연계해 도전행동 완화를 지원하는 발달장애인 도전행동 완화 ‘AI 행동분석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발달장애인은 의사소통의 어려움 등으로 자신의 요구나 불편함을 자해·타해, 물건 파손 등의 행동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도전행동이 심해지면 당사자의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이 어려워질 뿐 아니라 시설 이용 제한이나 가족·종사자의 돌봄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도전행동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행동 자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 행동이 발생했고 그 전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지속적으로 관찰·기록해 원인을 파악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하지만 돌봄종사자가 이용인을 지원하면서 발생하는 행동을 일일이 관찰하고 정확하게 기록하는 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AI 행동분석 시스템’은 이러한 현장의 한계를 보완한다. 센터 내 AI 기반 영상시스템이 도전행동 발생 장면을 포착하고 행동유형·발생 횟수·지속시간 등을 자동으로 기록·데이터화하는 방식으로 전문가가 행동의 원인을 보다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행동중재 전문가는 행동이 발생하기 전 상황과 행동 이후의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이용인별 중재계획을 수립하고 센터 종사자와 보호자가 실제 돌봄에 활용할 수 있는 대응방법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의 팔이나 옷을 반복적으로 잡아당기는 행동이 나타난다면, 행동 발생 전후 상황과 원인을 분석해 `잡아당기기' 대신 원하는 것을 그림카드로 요청하거나 손을 들어 기다리는 방식 등으로 자신에게 맞는 대체행동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처럼 행동을 유발하는 환경이나 활동방식을 조정하는 등 이용인의 특성에 맞춰 중재가 이루어진다.
AI 행동분석 시스템과 전문가 중재를 연계한 센터에서는 도전행동 감소 효과도 확인되고 있다. 도봉센터 이용인의 도전행동 발생 건수는 ’25년 상반기 181건에서 ’26년 상반기 39건으로 78% 감소했고, 중랑센터도 같은 기간 124건에서 82건으로 34% 줄었다.
센터에서뿐 아니라 가정에서 발생하는 도전행동도 전문가 지원과 연계한다. 보호자와 돌봄종사자가 수시로 접속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을 통해 센터에서는 전문가가 제시한 중재방법을 확인해 현장에 활용하고, 보호자는 가정에서 발생한 도전행동을 휴대전화 등으로 촬영해 등록한 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센터에서 관찰하기 어려운 가정 내 행동까지 함께 살펴보고, 센터와 가정에서 보다 일관된 방식으로 이용인을 지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는 ’23년 종로·도봉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를 시작으로 ’24년 중랑·동대문센터까지 총 4개소에 AI 행동분석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최중증 발달장애인 22명, 종사자 32명 등 총 54명과 12가정의 보호자를 지원했다. 올해 하반기 노원 등 2개 센터에 시스템을 추가 설치해 연말까지 총 6개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진우 서울시 복지실장은 “발달장애인의 AI 도전행동 완화 지원사업은 당사자에게는 스트레스를 낮추고 보호자에게는 돌봄부담을 줄여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라며 “발달장애인 가족의 돌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발굴하고 시행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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