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예산 0원, 공무원이 만든 부동산 검증 서비스…행안부 장관상
코딩 배운 적 없는 시설직 공무원이 생성형 인공지능과 4개월 만에 개발
정충근 기자
didgusah5449@naver.com | 2026-09-15 13:10:47
[뉴스앤톡] 대구 수성구는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제43회 지방정부 AI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자체 개발한 ‘부동산 안전 거래 시스템(RSTS)’으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았다. 예산을 들이지 않고 외부 개발 용역도 없이, 담당 공무원이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대화하며(대화형 코딩) 기획부터 구현까지 직접 완성했다.
개발 배경에는 급증한 과태료가 있다. 수성구 관내 중개대상물 표시·광고 위반 과태료 부과 건수는 6년 만에 24배로 늘었다. 인터넷 광고에 층수나 면적, 주차대수를 한 자리 잘못 적은 단순 오기에도 처분이 뒤따르면서 구청에 민원이 이어졌다.
코딩을 배운 적 없는 시설직 공무원이 넉 달간 생성형 인공지능과 작업한 끝에 광고 검증과 비선호시설 확인, 실거래 분석을 아우르는 사전 예방형 서비스를 완성했다.
▲‘표시·광고 검증’은 주소를 넣으면 건축물대장 기준값과 대조해 12개 법정 표기 항목을 통과·확인 필요·위반 의심 3단계로 보여주고 ▲‘주변 탐색’은 장사시설, 폐기물처리시설 등 법정 확인·설명 대상 7종 시설의 방향과 거리를 지도에 표시한다 ▲‘지역 동향’과 ‘단지 비교’는 최근 12개월 실거래 분포와 전세가율 추이를 한 화면에 보여준다.
현장 반응은 이용량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말과 8월 두 차례 열린 시연회에 관내 개업공인중개사 1,090명 가운데 250명이 참석했다. 1차 시연회에 인원이 몰려 2차를 추가로 열었다. 시범운영 한 달 만에 누적 접속 5,400여 회를 기록했고 현재 7,000회를 넘어섰다. 별도 홍보 없이도 하루 170회 이상 이용되고 있다.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쓸 수 있고, 이용자가 입력한 내용을 저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설계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등 전국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수성구뿐 아니라 전국 어느 주소든 무료로 조회할 수 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막대한 예산이나 외부 용역이 아니라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공무원의 도전이 낳은 결실”이라며 “수성구에서 시작한 사전 예방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STS는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컴퓨터나 스마트폰 웹 브라우저에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뉴스앤톡.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