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공시설 설치 ‘감’ 대신 데이터… 최적입지 자동 추천시스템 가동
1개월 걸리던 분석 1시간으로 단축, 누적 12억 절감 효과
정충근 기자
didgusah5449@naver.com | 2026-03-10 12:40:25
[뉴스앤톡] 서울시가 공공시설 설치 위치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데이터 기반 분석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이제 CCTV, 전기차 충전소, 스마트쉼터, 키즈카페, 가로쓰레기통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시설을 ‘감(感)’이 아닌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선정할 수 있게 됐다. 공공시설 설치 의사결정 방식이 경험 중심에서 과학적 분석 기반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2025년부터 운영해 온 ‘서울형 빅데이터 표준분석모델’ 온라인 서비스에 ‘공공시설물 최적입지 분석모델’을 추가 개발해 3월부터 공식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형 빅데이터 표준분석모델’은 서울시·자치구의 유사·중복 분석을 줄이기 위해 활용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표준화한 참조모델이다. 서울시 공공데이터뿐 아니라 카드매출, 통신사 생활인구 데이터 등 민간 데이터와 자치구 보유 데이터를 융합해 행정망 내 공무원 업무용으로 운영된다.
이번에 신규 개발된 공공시설물 분석모델은 자치구 선호도 조사 결과와 투입 예산, 설치 빈도 등을 반영해 ▲CCTV ▲전기차 충전소 ▲스마트쉼터 ▲서울형 키즈카페 ▲가로쓰레기통 등 5종으로 구성됐다.
모델은 생활인구 추이, 범죄·안전 수요 지표, 교통 접근성, 관련 시설 분포, 기존 시설 포화도 등을 50m 격자 단위로 결합해 ‘비용 대비 효율’이 가장 높은 지점을 자동 산출한다. 예를 들어 CCTV는 5대 범죄 발생 위험도와 취약인구, 생활인구 변화, 기존 CCTV 감시면적을 종합해 우선순위를 지도상에 표시한다. 전기차 충전소는 전기차 등록 현황과 주차장 정보, 기존 충전량, 공공부지 여부까지 함께 분석한다. 스마트쉼터는 버스 평균 대기시간과 폭염지수, 보도폭 정보를 반영해 실제 설치 가능한 지점을 도출한다. 키즈카페는 유아 인구와 아동시설 분포, 기존 시설 이용률을 분석하며, 설치 불가 지역은 자동 제외된다. 가로쓰레기통은 실제 설치 위치와 시스템 등록 위치가 다른 경우 담당자가 직접 지도상에서 수정·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해 현장 정확성을 높였다. 자치구 담당자는 분석 신청 후 약 1시간 이내에 입지 분석 결과와 시각화 자료, 보고서를 한 번에 내려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2025년부터 운영해 온 축제·행사 효과 분석모델과 전통시장·골목상권 활성화 분석모델도 고도화를 완료했다. 지도상 분석 가능 면적을 5배 확대하는 등 20여 개 기능 개선을 반영했다.
그 결과 DDP 축제, 정동야행 등 축제·행사와 상권 분석 모델은 2025년 총 350건의 활용 실적을 기록했다. 분석 소요 시간은 약 1시간으로, 과거 자치구별 최소 1개월 이상 소요되던 외부 용역을 상당 부분 대체했다. 그 실적을 분석과제별로 분류하면 120여 건의 과제로 건당 1천만 원 수준의 용역비로 환산할 경우, 약 12억 원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시는 올해에도 시민 체감도가 높은 생활밀착형 분석모델 1종을 추가 개발해 예산 투입의 근거를 데이터로 확보하는 정책 선순환 체계를 확산할 계획이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표준분석모델을 통해 공공시설 설치부터 축제·상권 효과분석까지 현장 의사결정의 속도와 정확성이 크게 향상됐다”며 “서울시와 자치구 전반에 데이터 기반 행정을 정착시켜 시민이 체감하는 정책 혁신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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