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 고대 기록 ‘한원(翰苑)’ 속 백제 이야기 선보인다

백제의 건국 계통, 외교 관계, 생활 문화, 동아시아 세계 속 위상 등 조명

정충근 기자

didgusah5449@naver.com | 2026-06-02 12:40:06

▲ 기증자료 특별전시회 '기록&역사Ⅰ: 백제 역사의 실마리, 한원(翰苑)' 포스터
[뉴스앤톡]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이 6월 2일부터 8월 30일까지 기증자료 특별전시회 '기록&역사Ⅰ: 백제 역사의 실마리, 한원(翰苑)'을 개최한다. 박물관의 학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문헌 기록 속 백제의 역사·문화를 새롭게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7세기 당나라에서 편찬된 희귀 문헌『한원(翰苑)』에 기록된 백제 관련 내용을 중심으로, 1,400여 년 전 백제의 역사와 문화, 당시 동아시아 세계 속 백제의 위상을 시민들이 쉽고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한원』은 당나라 장초금(張楚金)이 편찬한 백과사전식 문헌으로, 현재 중국에는 전하지 않고 일본에 남아 있는 필사본만 전해진다. 특히『위략(魏略)』,『괄지지(括地志)』등 지금은 사라진 고대 문헌의 원문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어 삼국시대의 역사, 지리, 풍속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전시는 크게 ▴기록으로 보는 백제 ▴백제와 동아시아 세계 ▴백제와 동아시아 사람들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한원』에 기록된 백제 관련 내용을 따라가며 백제의 건국 계통, 영토 인식, 외교 관계, 생활 문화, 국제적 위상 등을 차례로 살펴볼 수 있다.

먼저『한원』속 “백제와 고구려는 모두 부여에서 나왔다”는 기록을 통해 백제인의 건국 인식을 살펴보고, 사씨·해씨·진씨 등 여덟 귀족 가문과 은꽃 장식 관모 등을 통해 백제 지배층의 세련된 문화 수준을 소개한다.

또한 금강(웅진하), 섬진강(기문하) 등 주요 하천과 해상 교류를 바탕으로 백제의 활발한 해상 활동과 넓은 세계관을 조명한다. “동쪽으로 신라에 이르고 서쪽으로는 양월에 닿는다”는 기록을 통해 백제가 동아시아 해상 네트워크 속에서 활발히 교류한 모습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특히 이번 전시는『한원』의 기록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양직공도(梁職貢圖)』와 『왕회도(王會圖)』 속 사신 그림을 함께 배치해 백제인의 복식과 외교적 위상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외모가 아름답고 예의범절에 익숙하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당시 백제인의 품격과 문화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증을 통해 수집된 기록자료를 바탕으로 마련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박물관은 소장 중인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조선고적도보(朝鮮古蹟圖譜)』등 시민 기증자료를 조사·연구하고 전시 콘텐츠로 재구성해 기록유산의 가치와 기증문화의 의미를 시민과 함께 공유하고자 했다.

전시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지연 한성백제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한원』이라는 귀중한 기록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는 백제의 역사적 모습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했다”라며 “기록 속 문장들을 따라가며 백제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동아시아 세계 속 백제의 위상을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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