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단종과 정순왕후를 기리는 동망봉제례 봉행

서울 성북구, 12일 ~ 13일 “제31회 동망봉제례 봉행”

정충근 기자

didgusah5449@naver.com | 2025-11-17 12:10:58

▲ 고사
[뉴스앤톡]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서 조선 제6대 왕 단종비 정순왕후의 넋을 기리고 지역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제31회 동망봉제례’가 11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봉행됐다.

동망봉제례는 조선 초기부터 이어져 온 전통 제례로,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동제(洞祭) 문화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보문동에서는 오래전부터 마을 산신제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매년 가을 길일에 제례를 올리는 마을의 대표 문화행사로 자리 잡았다.

보문동 주민들은 지역의 역사를 문화로 계승하기 위해 동망봉제례보존위원회(위원장 윤만환)를 구성해 제례를 주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31회를 맞아 제례 다음날 보문동 새마을부녀회와 여러 봉사단체가 참여해 500여 명의 어르신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경로잔치를 열어 지역 공동체의 온정을 더했다.

윤만환 동망봉제례보존위원장은 “동망제는 서울에서도 보기 드문 소중한 동제로, 보문동 주민들이 자랑스럽게 이어가야 할 전통문화”라며 “올해 제례가 우리 동의 무사안녕과 주민 모두의 평안을 기원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는 이틀에 걸쳐 다채롭게 진행됐다.
12일 첫째 날에는 고사를 시작으로 지신밟기가 이어져 사물놀이패와 보존위원회가 마을을 돌며 제례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동망각에서 제례가 정성스럽게 봉행됐다.
13일 둘째 날에는 보문동 어르신들이 참가한 경로잔치가 열려 마을 전체가 하나 되는 시간을 만들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동망봉제례는 마을 전통을 지켜 온 귀중한 문화유산이며, 이를 꾸준히 이어가는 주민들의 노력이야말로 지역 공동체의 힘”이라며 “앞으로도 주민 모두가 함께하는 뜻깊은 제례 문화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1995년에 창립한 동망봉제례보존위원회는 현재 50명의 주민으로 구성된 자치기구로, 앞으로도 전통문화 계승과 보문동의 평온·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활동을 활발히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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