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곡고, ‘런곡’, 대부도를 함께 달리다 학생·학부모·교사 104명, 2026 안산마라톤대회 참가
4월부터 5개월간 이어온 새벽 사제동행 훈련…경기도교육청 ‘RAS 교육’ 스포츠 영역, 학교 특색으로 실천
정충근 기자
didgusah5449@naver.com | 2026-09-21 12:10:06
[뉴스앤톡] 원곡고등학교(교장 견한수)는 9월 20일 안산시 대부도 일원에서 열린 ‘2026 안산마라톤대회’에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104명이 함께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5km와 10km 두 종목으로 나뉘어 출발선에 섰고, 대부도선착장공원을 중심으로 한 해안 코스를 함께 달렸다.
이번 참가는 경기도교육청이 2학기부터 본격 추진하는 ‘경기 RAS 교육’의 스포츠(Sports) 영역을 학교 교육활동으로 구현한 사례다. RAS는 독서(Reading)·예술(Arts)·스포츠(Sports)를 교육과정과 학생의 일상에 유기적으로 연결해 생각하는 힘, 감성의 힘, 몸의 힘을 균형 있게 기르는 전인교육 정책이다. 원곡고는 이 가운데 스포츠 영역을 학생 주도의 달리기 활동으로 풀어내고, 이를 지역사회 대회 참가라는 실제 무대로 이어갔다.
프로그램은 견한수 교장이 직접 기획했다. ‘체력이 곧 학력’이라는 교육 철학에 따라, 학생들이 꾸준한 훈련으로 체력과 성취감을 쌓고 이것이 자아존중감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대회 준비는 다섯 달 전인 4월에 시작됐다. 이동진 예술체육부장과 정재현 3학년부장은 ‘함께 달리고(Run) 배우며(Learn) 더 나은 나를 만든다’는 뜻을 담은 달리기 크루 ‘런곡’을 만들었다. 두 교사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전 7시 40분, 1교시 전 시간을 활용해 학생들과 함께 학교 운동장을 달렸다. 곁에서 지켜보며 지도하는 대신 학생들과 같은 운동장에서 같은 거리를 뛰며 호흡법과 주법, 페이스 조절을 몸으로 전했다. 5개월간 이어진 아침 훈련은 20여 차례에 이른다.
10년째 다양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온 정재현 부장은 “여러 대회에 나가 봤지만, 학생들과 함께 땀 흘려 준비하고 같은 출발선에 선 이번 대회가 가장 뜻깊었다. 운동장 한 바퀴도 힘겨워하던 아이들이 스스로 거리를 늘려 가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교사인 내가 배웠다.”고 말했다.
대회에는 학부모도 함께 나서 학생·학부모·교사가 한 코스를 달렸다. 원곡고는 앞서 ‘학생·학부모·교사가 어우러진 체육한마당’을 운영하는 등 교육 3주체가 함께하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 오고 있다.
다섯 달간 흘린 땀은 성과로도 이어졌다. 원곡고는 이번 대회에서 단체 참가상 4위에 올랐으며, 1학년 조성일 학생은 5km 남자부에서 5위로 입상했다.
참가한 3학년 김명지 학생은 “처음에는 400m만 뛰어도 숨이 찼는데 몇 달을 반복하니 체력뿐 아니라 마음도 단단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끝까지 달려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큰 성취감을 느꼈고, 공부든 앞으로의 진로든 한 번 더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견한수 교장은 “체력은 학력의 바탕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정한 거리를 끝까지 달려내는 경험을 통해 ‘나는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아존중감을 갖기 바라는 마음으로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독서·예술·스포츠가 학생의 일상이 되는 RAS 교육을 학교 특색으로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곡고는 이번 대회 참가를 계기로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아침 달리기 활동을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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