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봉사 시간 저축해 필요할 때 이웃 도움받는다
도움 준 시간 적립해 자신이나 이웃 위해 활용하는 '타임뱅크' 도입 추진
정충근 기자
didgusah5449@naver.com | 2026-10-22 11:40:30
[뉴스앤톡] 이웃에게 디지털기기 사용법을 알려준 뒤 그 봉사 시간을 쌓아 두었다가, 자신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다른 이웃의 도움을 받는다. 서대문구가 봉사한 시간을 적립해 주민끼리 도움을 주고받는 ‘시간나눔 자원봉사’를 추진한다.
서대문구는 구청장 공약사업으로 ‘서대문형 시간나눔 자원봉사 공동체’를 조성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주민 교육과 운영 기반 마련을 거쳐 2027년 30여 명 규모의 시범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시간나눔 자원봉사는 시간은행을 뜻하는 ‘타임뱅크(Time Bank)’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웃을 도운 1시간마다 ‘시간화폐’ 1시간씩으로 적립하고, 이를 자신이 도움받는 데 사용하거나 다른 이웃을 위해 나누는 방식이다.
핵심은 봉사하는 사람과 도움받는 사람을 고정적으로 구분하지 않는 데 있다. 누구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로 이웃을 돕고,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생기면 다른 참여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활동 분야는 ‘지역사회 공익활동’과 ‘주민 간 상호돌봄’이다. 환경정화, 지역행사 지원, 안전·환경 모니터링 등과 함께 안부 확인, 병원 동행, 반찬 나눔, 학습 지원, 디지털기기 사용 지원 등 일상의 필요한 도움을 연결한다.
구는 자원봉사 참여 감소와 참여자 고령화에 대응하면서,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커지는 생활 속 돌봄 수요를 주민 간 협력으로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10월 28일 사단법인 타임뱅크 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교육 매뉴얼과 자료를 지원받고, 활동 절차와 시간 적립·활용 기준 등 구체적인 운영체계를 마련한다.
주민 교육은 이달 13일 시작했다. 앞서 모집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정원 30명이 마감될 만큼 호응이 컸으며, 12월 1일까지 홍은2동주민센터 4층 서대문구자원봉사센터 교육장에서 총 8회 운영된다.
교육에는 타임뱅크 코리아 손서락 대표가 강사로 참여해 운영 원리와 국내외 사례, 주민 사이에서 도움을 연결하는 코디네이터의 역할 등을 설명한다.
2027년에는 교육 이수자와 희망자를 중심으로 약 30명이 참여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참여자별로 필요한 도움과 나눌 수 있는 재능을 파악해 서로돌봄·서로교육 활동을 연결하고, 운영 결과를 토대로 개선사항을 마련한다.
이후 2028~2029년 동별·권역별로 참여를 확대하고, 동 자원봉사캠프와 복지시설, 경로당 등 지역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한다. 2030년에는 기존 자원봉사 기반을 활용해 ‘시간나눔 공동체 운영체계’를 정착시킬 방침이다.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은 “자원봉사는 누군가를 돕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이 어려울 때 서로 기댈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일”이라며 “누구나 도움을 주는 사람도, 도움을 받는 사람도 될 수 있도록 주민의 시간과 재능을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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