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등지에 겨울철새 12만여 마리 방문

전년 대비 개체수 36.5% 급증…생태도시 위상 입증

정충근 기자

didgusah5449@naver.com | 2026-05-18 09:10:15

▲ 태화강 등지에 겨울철새 12만여 마리 방문
[뉴스앤톡] 울산 태화강과 동천 등이 겨울 철새들의 거대한 월동지이자 숙영지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울산시는 지난해 11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태화강, 동천, 회야강 등에서 실시한 ‘겨울철 야생동물 관찰(모니터링)’ 결과, 울산을 찾은 겨울 조류가 총 111종 12만 1,733마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102종 8만 9,166마리) 대비 종수는 9종, 개체수는 약 36.5%가 증가한 수치다.

특히 댕기흰죽지, 원앙, 물닭 등의 개체 수가 크게 늘었으며 가창오리, 검둥오리사촌, 상모솔새, 댕기물떼새 등 15종이 새롭게 관찰돼 한층 풍부해진 생물 다양성을 확인했다.

울산의 대표적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도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1만 4,119마리(2026년 2월 21일 기준)가 관찰돼, 전국 최대 숙영지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이번 떼까마귀 조사에는 지난 2024년부터 도입한 인공지능(AI)으로 숫자를 세는 프로그램(카운팅 앱, CountThings from photos)을 활용해 객관적이고 정밀한 표준 생태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에 대해 한국물새네트워크 김진한 박사는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을 활용한 과학적 조사 덕분에 매년 신뢰도 높은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00년부터 떼까마귀를 연구해 온 김성수 조류생태학 박사는 “전년 대비 약 36.5% 늘어난 ‘브이(V)자형 반등’이 확인됐다”라며, “이는 번식지 기온 하강으로 인한 월동지 도래 시기의 지속성과 개체수 증가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과 제주도 등 남방 개체군이 북상 전 울산 대숲으로 합류하다보니 11만 4,000여 마리라는 기록적인 수치가 확인됐으며, 이는 태화강 대숲의 생태적 수용력이 매우 높음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천연기념물에 대한 관찰 기록도 풍성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인 검독수리, 참수리, 흰꼬리수리, 수달을 비롯해 Ⅱ급인 흑두루미, 수리부엉이, 참매 등 총 15종이 확인됐다.

특히 다운동 삼호섬 일대에서는 독수리가 최대 200마리까지 무리 지어 관찰되며 장관을 연출했다.

이러한 성과는 겨울철 태화강 조류 관찰(모니터링) 봉사자와 새 통신원, 짹짹휴게소 회원들의 적극적인 조사와 정확한 종 판별을 통해 확보한 신속하고 정확한 데이터의 결과로 풀이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태화강 철새정보시스템에 반영해 시민과 공유할 계획”이라며, “과학적 생태 데이터를 기반으로 울산만의 차별화된 생태 자산 가치를 높이고, 철새 서식지 보호를 위한 정책 및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를 수행한 울산생물다양성센터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운영한 떼까마귀 군무 체험 프로그램에 이어, 내년에는 시민과 함께하는 ‘아침 비행 관찰동행 주간’을 신설·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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